[창립 8주년 특집] 박정민 "'파수꾼' 이후 8년, 책임감 커져"(인터뷰)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2011년 창립한 뉴스1은 7일 창간 8주년을 맞아 뉴스1처럼 2011년부터 대중과 본격적으로 만나고 있는 배우 박정민(32)을 인터뷰했다.
박정민은 지난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해 단숨에 충무로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이후 '댄싱퀸'(2012), '전설의 주먹'(2013), '피끓는 청춘'(2014), '들개'(2014), '오피스'(2015) 등으로 이어지는 연기활동을 해왔다.
그중 2016년 개봉한 '동주'는 박정민의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가 됐다.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려 했던 송몽규 열사로 분해, 묵직한 연기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박정민은 '동주'를 통해 황금촬영상,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춘사영화제에서 남자 신인상을 휩쓸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의 연기 행보는 더욱 확고하고 뚜렷했다. 상업영화, 독립영화, 드라마 등 규모와 형식보다는 오롯이 극의 인물이 돼 관객과 만났다. 지난해만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염력' '변산' 그리고 올해 '사바하'로 극을 중심을 잡는 주연배우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도 여럿이다. '파수꾼' 윤성현 감독, 배우 이제훈과 다시 만나는 '사냥의 시간' '타짜: 원 아이드 잭' '시동' 등까지 부지런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왕성하게 활약 중인 박정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1년 함께 출발한 뉴스1의 창립 8주년을 맞아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됐네요.
▶늘 좋은 소식 보고 있습니다. 뉴스1과 제가 출발 연도도 같았군요. 8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창립 80주년도 기념하는 날을 기대합니다. 저 또한 열심히 해서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시간을 돌려 8년 전 데뷔시절을 떠올려보면 어떤가요. 데뷔 영화 '파수꾼'을 최근 본 적이 있나요.
▶창피해서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가끔씩 피치 못하게 영상들을 볼 때가 있어서 그때는 보곤 합니다. 제 연기를 제 눈과 귀로 본다는 건 늘 쑥스럽지만, '파수꾼'이라는 영화 자체는 지금도 소중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 당시에 '파수꾼'을 정말 사랑했어요. 열심히 했고, 잘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선물들을 모두가 받은 것 같아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011년과 2019년까지 8년동안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요.
▶영화 현장에 적응을 해가는 과정이고, 8년 전보다 조금은 편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할테고 운이 좋다면 그렇게 되겠죠. 운이 좋아야 할텐데.
-절대 변하지 않으려고, 또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있나요.
▶절대 변치 않는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현장의 즐거움이 늘 있었던 건 아니니까요. 곤혹스러울 때도 있고, 정신이 나가있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하나 꼽자면 현장에서 많은 동료들과 '좋은 영화'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그 즐거운 의지만큼은 더 자주 느끼고 싶어요.
-지난 8년 간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제가 느끼기에 매 영화, 매 현장이 다 달라요. 딱 하나 다르지 않은 건 그 안에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 모두 같은 소실점을 보고 있어요. 그 사람들과 함께 하는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걸 부쩍 느낍니다.
-이제 많은 배우들이 꼭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로 박정민을 꼽고, 주연배우로서 작품도 쌓였어요. 연차가 쌓인만큼 더 많은 책임감을 느낄 것 같아요.
▶책임감은 늘 있지만, 그 대상이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제 연기, 제 몫에 대한 책임감이 이제는 제가 나온 영화에 대한 책임감으로 옮겨가는 과정 같습니다. 연기는 직업이니 잘해야하는 게 당연하고, 물론 이 마저도 무리고 힘이 들 때도 많습니다, 제 연기를 관객분들이 어떻게 보실까에 대한 것과 동시에 제가 참여한 이 영화를 어떻게 보실까에 대한 고민과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제가 해야 하는 선에서 감독님과 함께 영화에 대한 고민들도 많이 해보려고 하는 중에 있습니다. '많이 컸네'라고 하신다면 아직 많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올해도 영화 '타짜' '시동' '사냥의 시간' 등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열일하고 있는 소감과 올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요.
▶좋은 감독님들께서 저같은 부족한 배우에게 기회를 많이 주셔서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가 조금 있는데요. 관객분들 실망시키지 않는 영화 만들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과 뉴스1 독자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늘 지켜봐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입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알게 모르게 낀 거품들도 많구요. 일일이 사과드리기가 좀 무리인 것 같아서 거품이 잔뜩 낀 그 틈새를 채우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뉴스1 창립 8주년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뉴스1의 기사를 보시는 모든 분들 부디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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