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강남미인' 임수향 "키스신 ? 현실적이어서 더 예뻤다"
- 강고은 에디터

(서울=뉴스1) 강고은 에디터 =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속 강미래는 학창시절 예쁘지 않은 외모 때문에 많은 수모를 겪었다. 그러다 성형이라는 큰 결심을 하고 달라질 대학생활을 기대하지만 현실은 미래의 생각처럼 녹록지 않았다.
'강남미인'과 그 주인공인 미래는 지금 이 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무겁지 않게 하지만 은근하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성형미인이라는 캐릭터가 여배우 입장에서는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강미래 역을 연기한 배우 임수향은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임수향은 주인공 미래와 함께 울고 웃으며 성장했다. 원작의 팬이기도 했던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정말 많이 배우고 또 단단해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30대를 앞두고 있는 그 였지만 인터뷰에서 만난 임수향은 스무살 같은 발랄한 생기가 넘쳐흘렀다. 그는 아직 미래를 놓아주기에 너무 섭섭하고 여운이 남는다고 한다. 대답 하나하나에서 미래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다음은 임수향과 일문일답.
-‘강남미인’ 종영소감은.
▶ '강남미인' 덕분에 너무 행복한 여름을 보냈다. 올여름이 20대 마지막 여름이기도 한데, 이 드라마를 하면서 마치 스무살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안그래도 종영 인터뷰에 앞서 인터뷰 준비도 할겸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공허함이 몰려왔다. ‘진짜 끝났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아직까지도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 30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스무살 연기를 하니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 이 작품이 외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 나 역시 배우라는 직업 때문에 늘 외모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 직업상 항상 외모를 평가 받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공감이 됐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나도 남들에게 그런 실수를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도 하게 되고, 외적인 부분보다 내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 하는 생각도 들더라. 나 자신도 단단해진 계기가 됐다.
- 드라마에서 성형미인이라는 역할로 등장하는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 일단 원작 웹툰 팬분들이 워낙 많았고, 나 조차도 웹툰의 팬이었기 때문에 부담을 안가질 수가 없었다. 물론 성형 미인이라는 역할에도 부담은 있었다. 하지만 강미래라는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럽고 좋은 캐릭터인지 원작 팬분들은 다 알거다. 그래서 내가 강미래를 잘 표현해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조금 '고구마'스럽고 소심한 부분이 있는 캐릭터여도 '그런 부분을 어떻게 사랑스럽게 풀어낼까'하고 정말 많이 고민했다.
- 연기하면서 고민되는 부분은 없었나.
▶처음에 감독님하고 웹툰의 결대로 갈 것 인가 아닌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래도 만화가 원작이다 보니 과잉될 수 있는 연기톤이었고, 그런 부분을 현실감 있게 풀어내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시청자들이 미래의 감정에 공감하고 이입될 수 있도록 풀어내는 것이 포인트였다. 나 뿐만 아니라 현장의 모든 배우들이 상황이 조금 극적인 부분에서도 과잉되지 않게 눌러서 표현하려고 애썼다.
- 성형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어떤가.
▶ 본인의 선택인 것 같다. 누가 옆에서 '해라. 하지 마라. 좋다. 안좋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성형한다고 다 예뻐지는 것도 아니고, 미래도 그렇지 않나. 학창시절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성형을 결심하게 됐는데 오히려 '성괴'라고 놀림 당하게 된다. 물론 과한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든 건 적당한게 좋다. 성형도 마찬가지다.
- 자존감은 낮아질 때도 있는 편인가 .
▶ 다들 그런 시기가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 악플에는 상처 받기도 한다. 나도 인간이니까. 세상에 모든걸 쿨하게 넘기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모두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게 상처를 받았다가도 칭찬해 주시고 하면 치유가 되기도 하고, 그런게 배우의 연속인 것 같다. 외모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말들 속에서 사는 것 같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여러가지로 많이 돌아보게 됐다.
- 도경석(차은우 분)과의 키스신이 큰 화제였다.
▶ 화면에는 어떻게 나왔을지 몰라도 사실 우리가 그날 너무 너무 피곤하고 지친 상태에서 촬영을 했다. 어떻게 하면 예쁘게 잘 찍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두 사람은 로맨틱하고 근사한 곳에서 드라마틱한 키스를 한게 아니다. 예쁘지 않은 현실적인 집에서 이뤄지지 않나. 미래는 심지어 후줄근한 트레이닝복 차림이다. 우리는 그게 현실적이고 '도래커플'다운 키스신이라고 생각했다. 키스신에 대한 수위도 많이 고민했다. '상,중,하'로 나눴었는데 '중' 정도의 수위였던 것 같다. 생각보다 진했다.(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kang_go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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