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 "'슈퍼스타K 2016', '고칠게' 얼굴 찾아준 은인"(인터뷰①)

(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 진원은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이한 가수 겸 배우다. 지난 2006년 Mnet '성교육닷컴'을 통해 데뷔한 그는 Mnet '다섯남자와 아기천사' OST '고칠게'를 불러 이름을 알렸지만, 그 외의 활동에선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나마 알려진 '고칠게'도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했으니 제대로 된 빛은 보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진원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지난 9월 시작해 최근 막을 내린 Mnet '슈퍼스타K 2016' 출연을 통해서 말이다. 자신을 시험해보고자 임했던 도전은 의외의 성과를 거뒀고, 결국 그는 '슈퍼스타K 2016'을 통해 가수 진원의 존재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처음에는 '슈퍼스타K 2016' 출연이 부담스러웠어요. 노래를 잘하는 참가자들이 워낙 많으니까요. '망신만 당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당시 전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거든요. 하지만 해이해진 제 마음에 자극이 될 거라는 생각에 결국 출연을 결심하고 회사를 설득했어요. 사실 전 1라운드에서 떨어질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붙은 거예요. 이후에도 다행히 좋은 성적을 거뒀고 그러면서 점차 자존감도 되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진원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까사 알렉시스에서 뉴스1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히트곡 '고칠게'가 자신보다 유명해진 진원.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했던 그는 사실 무대 경험이 많은 가수는 아니다. 하지만 '슈퍼스타K 2016'라는 새로운 도전은 진원이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소중한 추억들을 선물해줬다. 가장 긴장됐던 첫 무대도, 가장 황홀했던 최고의 무대도 모두 '슈퍼스타K 2016'를 통해 알게 됐으니 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첫 무대에요.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노래를 못했거든요. 부담감도 심했고 제가 '고칠게'를 방송에서 불러보는 건 처음이라 더욱 그랬어요. '무조건 잘해야지'라는 강박관념이 심해지니까 정말 노래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도 절 붙여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웃음)"

"경연 중 가장 힘들었지만 뿌듯했던 무대는 이적 선배님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불렀을 때에요. 음역대가 저랑 잘 안 맞고 남녀 듀엣이어서 조율하는데도 힘들었죠. 그래도 제가 이 노래를 워낙 좋아했고 제 안에 있던 감정을 표출해보고 싶은 욕심도 커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한 노래를 그렇게 파고 들어서 시도해본 적은 처음이에요. 상대방과도 서로 배려해주려다 보니 오히려 업그레이드된 것 같고요."

이러한 진원의 노력이 통했던 것인지 그는 톱10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첫 라운드 통과조차 장담하기 힘들었던 상황을 생각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진원은 톱10 첫 무대에서 탈락자로 선정됐고 그를 지지하던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진원은 의외로 만족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진원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까사 알렉시스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슈퍼스타K 2016'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전 탈락이 아쉽지 않았어요. 톱10까지 간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다들 꿈은 더 커야 한다고들 하지만 전 톱10이라는 거 자체를 꿈꾸지 못했어요. 2라운드조차 꿈꾸지 못했는걸요. 그런데 이런 성과를 거두다니 충분히 만족해요. '슈퍼스타K 2016'은 제게 도약의 빌미를 마련해준, 은인 같은 프로그램이에요."

그의 말처럼, 진원은 '슈퍼스타K 2016'를 통해 가수로서의 얼굴을 되찾았고 재도약의 기회도 얻었다. 그가 대중의 주목을 받자 '고칠게'의 음원 순위도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에게 난데없는 복병이 등장했으니, 바로 '고칠게'의 표절 논란이다. 진원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고, '고칠게'와 박기영의 '마지막 사랑'의 관련성에 대해 설명했다.

"'고칠게'의 마지막 부분이 '마지막 사랑'과 비슷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다 표절인 줄 아시죠. 하지만 절대 표절이 아니에요. '고칠게'의 작곡가가 '마지막 사랑' 작곡가에게 후렴구에 대한 비용을 합당하게 지불하고 '고칠게'를 썼기 때문이에요. '마지막 사랑'의 후렴구를 샘플링 한 게 '고칠게'인 거죠. 댓글을 보면 '왜 법정 싸움을 하지 않느냐'라는 말이 있는데 표절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지난 시간 동안 이 문제 때문에 상처 아닌 상처를 받았어요. 이제는 다들 오해를 풀어주셨으면 해요."

진원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까사 알렉시스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고칠게'의 표절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이날 진원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까사 알렉시스에서 진행된 뉴스1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배우를 할 만큼 뛰어난 외모를 지녔음에도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자신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붙잡아준 '고칠게'에 대한 애정과, 이를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얼굴 없는 가수'는 회사의 결정이었어요. 당시 회사의 상황도 많이 안 좋았고 저도 무대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연기적으로 먼저 성공한 후에 가수적인 부분을 드러내려고 했거든요. 하지만 흐름을 제대로 못탔죠. 뭔가 상황과 타이밍이 얽히고설켜서 의도하지 않은 공백기가 생기게 됐어요."

"'고칠게'는 제가 이 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잡아준 끈이에요. 만약 '고칠게'가 없었으면 전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이 노래가 없었으면 '슈퍼스타K 2016' 출연도 없었겠죠. 제겐 어떻게 보면 생명끈 같은 곡이에요. 하지만 이제는 뛰어넘고 싶은 노래이기도 해요. 가끔 댓글들을 보면 '진원은 '고칠게'지', '이건 못 뛰어넘는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젠 다른 진원으로 불리고 싶어요. '고칠게'는 제게 고마운데 벗어나고 싶은, 그런 존재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nahee12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