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진시몬 "음악은 내 인생의 보약"(인터뷰)

(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제 인생의 보약은 음악이에요. 굉장히 소중하고 즐거움도 주는 제 전부에요."

가수 진시몬은 올해로 데뷔 28년 차를 맞이한 세미 트로트 가수다. 오랜 시간 음악이라는 외길 인생을 걸어왔으며, 지난해 발표한 '보약 같은 친구'로 현재 KDJC 성인가요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결코 쉽게 오지 않았다. 지난 1989년 MBC '강변가요제'로 데뷔한 후 처음으로 얻은 왕좌이기 때문이다.

"제가 '강변가요제'로 데뷔한 후 1위라는 걸 이번에 처음 해봤어요. '10대 가수상'도 이 노래 때문에 처음으로 받아봤고요. 처음엔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상을 받으니 뭉클하더라고요. 무대에 서면 관객들의 반응도 틀리고요.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빛을 발했구나' 싶은 마음에 미래가 조금은 밝아 보여서 기뻐요."

진시몬이 KDJC 성인가요차트 1위를 차지한 소감을 밝혔다. ⓒ News1star / 몬엔터테인먼트

'보약같은 친구'는 진시몬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다. 한 라디오 방송 사연을 통해 힌트를 얻게 됐다고. 어떤 음악이든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그는 이 노래를 어머니의 초점에 맞춰 썼고, 귀에 감기는 멜로디와 타깃으로 삼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사가 흥행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당시 한 어머님이 라디오를 통해 노래를 하는데 친구분들이 응원을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그때 제가 '어떤 친구분들인데 이렇게 재밌게 놀아요'라고 물었더니 '보약같은 친구들이에요'라고 답하셨는데 거기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그렇게 제목이 먼저 시작됐고 '어떻게 풀까' 하다가 저희 어머니를 생각하며 노래를 썼죠.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노래에 공감해 주세요."

"전 이유가 있는 노래만 써요. 사실 자극적인 가사와 멜로디를 강조한 음악이 좋을 때도 있겠지만 제가 부르면서도 제 마음하고 안 맞더라고요. 결국은 제 마음이 즐거운 음악을 해야 사람들이 이해해주고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전 앞으로도 그런 음악을 하고 싶고, 그게 바로 제가 해야 할 음악이에요."

진시몬이 '보약같은 친구'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 News1star / 몬엔터테인먼트

사실 진시몬은 본래 트로트 가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강변가요제'로 얼굴을 알린 후 그는 발라드와 같은 대중가요로 앨범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배 김범룡의 제안에 그의 음악적 방향이 바뀌게 됐고, 진시몬은 세미 트로트라는 장르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닦기 위해 오랜 시간 고군분투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로 활동했어요. 이후 법대를 들어가게 됐는데 '강변가요제'를 나가면서 제 인생이 바뀌었죠. 운명은 정해져 있더라고요. 우승을 하니까 제작자들이 저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고, 그해 12월에 첫 앨범이 나오게 됐어요."

"원래 세미 트로트 장르를 좋아했어요. 김범룡 선배가 '너는 목소리가 세미 트로트에 잘 맞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때부터 '애수'라는 노래로 장르의 전환을 시도한 것 같아요. 세미 트로트는 기존의 성인가요하고는 다른, 기존의 가요와 7080 대중가요를 섞은 듯한 느낌이에요. 일반적으로 김수희, 조용필 선배들의 노래를 그렇게 이야기하죠. 그리고 전 일반 트로트 가수들과는 다른 리듬을 지니고 있어요. 트로트 내에서도 진시몬 만의 트로트라고 할까요. 예전에 현철 선배가 '돈 되는 음악을 해라'고 하셨을 정도에요.(웃음)"

하지만 현실은 그에게 가혹했다. '보약같은 친구'가 히트 조짐이 보일 때쯤 병원에서 '성대에 이상이 생겨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성대결절로 인한 수술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결국 진시몬은 노래를 하기 힘들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됐지만, 그럼에도 수술을 받고 이를 이겨내 현재 건강하게 활동 중이다.

진시몬이 성대결절 수술을 받게 된 심경을 털어놨다. ⓒ News1star / 몬엔터테인먼트

"수술이 잘 끝났고 이젠 건강해졌어요. 물론 관리는 계속 필요하겠지만요. 앨범을 낼 당시 수술 시점을 정해놓고 일을 했어요. '보약같은 친구'를 듣고 '음악이 너무 편안한 거 아니야'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죠. 그때 당시 제가 성대결절 때문에 높은 음을 할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게 더 나은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

꼭 성대결절이 아니더라도 가수로 살아간다는 건 불안한 마음이 항상 공존한다. 이름만 말하면 누구나 알 정도로 스타가 된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그럼에도 진시몬은 음악이 자신의 전부라고 말했다. 그렇게 대답하는 그의 눈빛에서 약간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가 이토록 음악을 사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음악을 하면 불안한 점이 당연히 많아요. 그래서 저도 레스토랑을 열기도 했고요. 곧바로 성공하지 않는 한 누구나 다 그럴 거예요. 불안하니까요. 하지만 전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음악을 할 것 같아요. 음악을 하다 간 선배들을 보면 멋있거든요. 자기 뜻대로 살다가 떠났으니 얼마나 멋져요."

"음악을 하면서 행복한 순간이 많았어요. 특히 제가 생각한 대로 될 때는 더욱 그랬죠. 제가 쓴 곡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열광할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끼거든요. 그런 걸 한두 번 겪다 보면 미래가 불투명하게 보이지 않아요. 예측 가능한 미래가 펼쳐지죠. 그러니까 무슨 일을 해도 자신이 생겨요. 그런 자신이 생기면 안정이 생기고요. 제 인생의 보약은 음악이에요. 굉장히 소중하고 즐거움도 주는 제 전부에요."

진시몬이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News1star / 몬엔터테인먼트

이처럼 뉴스1스타와 진행한 인터뷰 내내 자신이 가는 길과 음악에 대해 확고한 의지와 남다른 철학을 보여줬던 진시몬. 최근 '보약같은 친구'로 한창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그리고 여태까지 그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준 고마운 팬들에 대해 물었다.

"전 내년에도 지금처럼만 하고 싶어요. 몸 관리를 잘 하면서요. 제가 지금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서 하고 있듯 10년 후에도 돈에 연연하진 않고 생각나는 아이디어들을 마음껏 펼치고 싶어요. 자신의 길을 가다 보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고요. 요즘에는 방송국에서 연락이 오고 있어서 내년쯤에는 예능에도 한 번씩 나가면 반응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사실 제가 팬들에게는 좀 소홀한 편이에요. 직접 뵐 기회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더욱 제 노래를 좋아해 주셨던 오랜 팬들에게 감사드려요. 그리고 이번 '보약같은 친구'로 절 처음 접하게 된 분들에겐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싶어요. 새해에는 더 열심히 해서 연말 대상에도 욕심을 내보겠습니다.(웃음)"

nahee12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