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아버지·조카와 이별, 20대 찾아온 두 번의 상실감"(인터뷰②)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배우 조정석은 영화 '형' 속의 극적인 장면들에서 느꼈던 슬픔이 멀게 느껴지는 감정들이 아니라고 했다.

조정석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형' 관련 인터뷰에서 "납골당신은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계속 울었던 장면이었다. 계속 그림이 그려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사실 내겐 고인이 된 조카가 있다.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삼촌, 조카가 아니라 형, 동생처럼 지냈다. 나와는 세 살 차이고, 지금 살아있다면 나이가 서른 넷 정도 됐을 것"이라며 "내 데뷔 연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내가 2004년 12월에 데뷔했는데 9월에 떠났다. 데뷔도 못 본 거다. 성인이 되고 술 한 잔 못 사준 게 너무 후회가 되더라. 한 번 보자 했을 때 바쁘다는 핑계로 얘기를 못 나눠 본 게 제일 속상하다"고 고백했다.

배우 조정석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 News1star / CJ

또 조정석은 "그렇다고 조카 때문에 '형' 출연을 결심한 건 아니었다"며 "비슷한 시기에 아버지도 여의어 보니까 상실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정말 있을 때 잘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어머니께도 그런 마음인 것 같다. 살아계실 동안 어머니가 행복한 사람이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아버지와 조카가 떠나는 두 번의 상실감을 겪으면서 지금의 조정석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형'은 사기전과 10범 형(조정석 분)과 잘 나가던 국가대표 동생(도경수 분), 남보다 못한 두 형제의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기막힌 동거 스토리를 그린 브로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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