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솔로, 부끄러운 일 아닌데 괜히 '모태' 붙여선…"(인터뷰②)
- 강희정 기자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인터뷰①에 이어)
박은빈은 JTBC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송지원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지랖 넓고, 참견 잘하고, '모태솔로'인 걸 광고하면서 '연애'를 부르짖고 다니는 캐릭터다. 얼굴은 예쁜데 억센 행동 탓에 주변 남자들에게 푸대접 받기도 했다. 박은빈의 연기는 송지원에게 숨을 불어넣었다. 긴 머리칼도 단발로 싹둑 잘랐다.
확고한 캐릭터, 잘 짜여진 이야기는 박은빈이 '청춘시대'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였다. 박연선 작가는 캐스팅 단계에 이미 12회 탈고를 마친 상황이었다. 박은빈은 12회까지 대본을 모두 읽고 출연을 결정했다. 완성된 대본은 송지원 역에 대한 확신을 줬고, 박은빈의 부담감을 덜어줬다. 그는 대본을 읽으면서부터 '청춘시대'가 좋은 작품이란 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이태곤 감독님께서 재밌는 대본을 더 재밌게 세심하게 디렉팅 해주신 덕에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같이 연출한 김상호 감독님도 되게 잘 해주셨고요. 스태프 분들도 프로페셔널 하시고 현장분위기가 좋았어요. 웃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죠."
촬영 에피소드를 묻자 박은빈은 극 중 송지원이 유은재(박혜수 분)에게 춤을 가르쳐주는 장면을 떠올렸다.
"은재에게 춤 가르쳐주는 신에서 NG가 많이 났어요. 애드리브 할 때마다 스태프도 많이 웃으셨고 혜수도 웃음 참느라 고생이 많았어요. 저 또한 웃음 참느라…. 클럽에서 혼자 막춤 추는 신은 새벽 7시 반부터 두세 시간 동안 춤만 췄어요. 다음날이 타이틀 촬영이었는데, 그때도 춤을 추는 촬영이었거든요. 춤을 하도 춰서 그런지 침만 삼켜도 목근육이 당기더라고요. 근데 나중에는 근육이 괜찮아아지는 걸 느끼곤 '춤 근육들이 단련돼 가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화제가 된 '수컷의 밤 파티' 촬영은 하루를 꼬박 잡아먹은 대작업이었다. 송지원이 맥주를 마구 뿌리고 춤을 추다가 결국엔 쫄딱 젖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맥주로 젖은 거 맞아요. 그 신이 등장인물도 많았고 해서 하루 통으로 찍었어요. 이태곤 감독님이 나중에 회상하시길 '그때 너무 갈 길이 까마득해서 도망가고 싶었다'고 하실 정도였어요. 저에겐 너무 부담스러운 장면이었어요. 혼자 이끌어가야 하는 게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에너지를 비축하고자 쉬는 시간에 조용히 있다가 촬영이 시작되면 에너지 쓰기를 반복했어요."
임성민(손승원 분)과 케미도 좋았다. 비록 이어질 듯 이어지진 않았지만.
"러브라인 바람은 반반이었어요. 송지원이 그렇게 '연애, 연애' 외쳤으니 마지막에 이어졌으면 싶기도 했지만, 드라마라고 마지막에 급하게 이어지는 건 현실적인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자체가 송지원의 정체성일 수 있죠. 미완결로 남아 있는 상태도 일상이자 인생이 아닐까요."
사뭇 진지하게 대답한 그에게 실제 연애에 대해 물었다. 있어도 없다고 하고 없어도 없다고 하겠거니 뻔한 답을 예상했는데 박은빈은 아예 '솔로'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털어놨다.
"실제로도 모태솔로 맞아요. 다들 놀라시던데, 사실 제 주변에도 솔로가 많아 특별한 케이스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큰 이유가 있는 건 아녜요. 마음이 바빴던 것 같아요.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려고 했고, 작년 한 해만 공백기를 가졌었지 다섯 살 때부터 한 해도 쉰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전 사실 '모태솔로'라는 단어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해요. 솔로는 부끄러운 게 아닌데, '모태'라는 말을 붙이면서 괜히 사람을 문제 있는 것처럼 만드는 것 같아서요. 이 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는 실제로 모태솔로이긴 해도 극 중 송지원의 연기는 이입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송지원과 실제 박은빈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정반대인 부분이 많아요. 처음엔 싱크로율이 0%라 생각했는데 끝나고 나서 보니 30% 정도 비슷한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제 모습이 녹아들어간 것도 있었고요. 송지원의 밝은 에너지를 저도 갖고는 있지만 그 정도로 심하진 않아요.(웃음) 말하는 거라든지 사고방식에 있어서도 반대인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본을 볼 때마다 '아, 이럴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청춘시대' 마지막 촬영장에서 눈물바다가 됐다는 전언이 있어 언급했더니 박은빈은 "정말 홍수가 된 건 아니고요"라고 깨알같이 정정했다. 어쨌든 울긴 울었고, 주연 5명은 꽤 친해져서 단톡방에서 대화도 나누고 지냈다. 이들이 '청춘시대' 시즌2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박은빈은 '청춘시대' 애청자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송지원에 대해 아쉬움이 있으실 수도 있고, 궁금할 것도 있으실 것 같아요. 어떻게 상상하시든, 그게 행복한 미래든 불행한 과거든,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주변을 돌아보면 그 캐릭터에 공감했던 분들이 다 또 하나의 캐릭터 아닐까요. 그런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서로 소통하시면서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도 파이팅하세요. 무더운 여름, '청춘시대'를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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