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우도임 "좀비 연기,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요"(인터뷰①)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1천만 관객을 향해 무섭게 질주 중이다. 공유, 마동석, 정유미 등 다양한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고 관객들은 영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 특히 '부산행'에는 숨은 주역들도 많은데, 바로 좀비를 연기한 배우들이다. KTX 승무원으로 상냥한 미소를 뽐내다 섬뜩하게 변해가는 배우 우도임도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됐다.

우도임은 2일 오전 진행된 뉴스1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되게 재밌게 촬영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촬영 전 2~3개월 동안 좀비의 움직임에 대한 연습에 집중했고 현장에서는 즐기며 했단다.

"본브레이킹이라는 안무가 있는데 조안무님이 그걸 하고 있어요. 그분이 관절 꺾는 거에 대한 연습도 많이 시켜주셨고 개인적으로 영화에서도 참고를 많이 했어요. '사일런트힐'의 간호사 캐릭터를 참고했는데 무엇보다 배우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우도임이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극 중 우도임은 열차 앞에서 아름다운 미모로 승객들을 맞이하지만 이후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으로 변신하는 승무원으로 등장한다. 발목이 꺾인 채 하이힐을 질질 끌고 기차 안을 걸어가는 우도임의 모습은 '부산행'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배우 공유 역시 이 장면을 무척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도임은 "좀비임에도 승객들의 표를 검사한다는 그런 느낌을 가지면서 연기했다. 검사를 하면서도 먹이를 찾는 느낌?"이라며 킥킥 웃었다. 또한 여배우로서 미모를 내려놓는 데 대한 걱정은 없었다며 "더 기괴하고 흉측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야 관객들도 무서워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많은 경험이 있는 건 아니지만 우도임에게 '부산행' 현장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연상호 감독은 물론 배우들의 호흡이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감독님이 생각한 지점이 뚜렷해서 너무 좋았어요. 직접 시연도 해주시고..아마 좀비 연기를 직접 하셨어도 잘하셨을 거 같아요.(웃음) 할 수 있는 거에 대해 최선을 다해 집중할 수 있었죠. 선배님들과도 연기하면서 같이 즐길 수 있었어요. 공유 선배님은 현장에서 많이 조언을 해줬고, 마동석 선배님은 스케줄상으로 부딪힐 수는 없었는데 쉬는 날에 와서 응원해줬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부에 들어가게 되면서 연기를 시작한 우도임은 어릴 때부터 남을 따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쾌활한 소녀였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예명 같은 본명도 인상적이다.

"우도임이 본명이예요. 한자가 법 도, 맡길 임인데 스님이 지어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정확한 뜻은 잘 모르겠는데 한 번 알아봐야겠어요. 하하."

'부산행' 개봉 후 주변의 반응도 뜨겁다. 그럴 때 우도임은 행복감을 느낀다.

"지인들에게 제일 많이 반응이 와요. 영화 잘 봤고 무서웠다고 할 때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는데 제 이름을 치면 제주도 우도 사진만 뜬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 875만 6663명을 기록하고 있다.

uu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