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위 모친 이어 '오작교' 김기리까지 소환…선넘은 악플 [N이슈]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유튜버 박위의 KTX 사고 CCTV 공개로 시작된 비판 여론이 무관한 주변 인물들에게까지 향하고 있다. 박위의 대응이 과도했다는 비판을 넘어 그의 장애와 과거 사고 경위까지 끌어낸 인신공격이 이어지는가 하면, 아내인 가수 송지은은 물론 박위의 모친과 두 사람을 이어준 김기리까지 악성 댓글의 대상이 됐다. 당사자의 잘못을 지적하는 수준을 넘어 가족과 지인까지 소환하는 무차별적인 비난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송지은이 지난 2024년 5월 MBC '라디오스타'에서 공개했던 시어머니와의 일화까지 다시 소환됐다. 당시 송지은은 박위가 출장 간 사이 그의 모친에게 먼저 연락했고, 시어머니가 박위의 방에 레이스 잠옷을 준비해 두는가 하면 평소 아끼던 옷을 내어줬다고 밝히며 돈독한 고부 관계를 자랑했다. 훈훈한 미담으로 소개됐던 일화는 박위의 논란 이후 비난의 소재가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까지 찾아가 "예비 며느리에게 입던 옷을 선심 쓰듯 주는 것 이상하다" "하반신 아들 데려간다는데 잠옷 그 이상 뭔들 못하겠나"라는 등 악성 댓글을 쏟아냈다.
불똥은 코미디언 김기리에게도 튀었다. 김기리는 박위와 송지은 부부의 '오작교'로 알려진 인물이다. 박위와 송지은은 지난 2024년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KBS 2TV '불후의 명곡' 등을 통해 김기리의 소개로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번 논란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김기리의 인스타그램까지 찾아가 "송지은을 왜 박위에게 소개해 줬냐"는 취지의 악성 댓글을 남겼다. 결국 김기리는 댓글 기능을 제한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박위가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공개한 KTX 하차 사고 CCTV 영상이었다. 박위는 지난 14일 KTX에서 휠체어를 타고 경사로를 내려오던 중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바퀴가 걸려 몸이 앞으로 튕겨 나가 바닥에 떨어졌고, 이후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했다. 사회복무요원이 고의로 한 행동은 아니며 현장에서 사과도 받았다고 밝혔지만, 자신을 돕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구독자 100만 명 규모의 채널에 CCTV로 공개한 것은 지나친 대응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박위는 결국 다음 날 영상을 삭제하고 "저를 더 잘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며 사과했다.
논란에 따른 후폭풍도 이어졌다. 지난 28일 예정됐던 강남문화재단의 '위라클 박위의 토크콘서트'가 취소됐고, 임기를 약 10개월 남겨둔 서울시 홍보대사직에서도 자진 사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100만 명을 넘어섰던 유튜브 채널 '위라클'의 구독자도 급감했다. 논란 전 약 100만 명이었던 구독자는 31일 오전 9시 기준 95만 7000명까지 줄어들며 논란 이후 약 4만 명이 이탈했다.
CCTV를 공개한 박위의 판단과 대응 방식은 충분히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큰 영향력을 지닌 유튜버가 자신을 돕던 개인의 실수를 영상으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박위 역시 이를 인정하고 영상을 삭제한 뒤 사과했으며, 이후 구독자 이탈과 행사 취소, 홍보대사 사임 등의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여론은 당초 논란이 된 행동에 대한 비판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위가 하반신 마비에 이르게 된 과거 사고의 원인까지 조롱하고 비난하거나, 이번 일을 계기로 그의 평소 언행과 인격 전체를 재단하는 인신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번 사안과 무관한 모친의 과거 행동을 끄집어내 비난하고, 단지 부부를 소개했다는 이유로 김기리에게까지 책임을 돌리는 것은 정당한 문제 제기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박위의 경솔했던 판단을 비판하며 시작된 여론 중 일부가 이제는 또 다른 선을 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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