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24살에 혼자 된 외할머니…막내딸은 푸세식 변기 빠져 죽는 비극"

MBN '속풀이쇼 동치미'
MBN '속풀이쇼 동치미'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개그우먼 김지선이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고 세 딸을 홀로 키운 외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18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울 엄마를 부탁해'를 주제로 출연진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김지선은 "어머니가 치매 단계로 접어든 지 4년 정도 된 것 같다"며 "처음에는 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하셔서 이상하다 싶어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경도인지장애가 나오더라. 지금은 돌봄센터를 다니며 치매 진행을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선은 어머니의 절약 습관이 외할머니의 삶에서 비롯됐다고 털어놨다.

김지선은 "외할머니가 24살 때 홀로 되셨다"며 "딸 셋을 키우셨는데 막내딸이 옛날식 푸세식 화장실에 빠져서 먼저 갔다. 그 아이 장례를 치른 뒤 외할머니가 밥을 드시면서 '딸이 죽었는데도 밥을 먹는다'고 하셨다더라. 그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들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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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외할머니가 어머니를 '아비 없이 자란 애'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려고 세게 훈육하셨다"며 "혼자 자식을 키워야 했던 만큼 무엇이든 아끼는 것이 몸에 배셨고, 여자 혼자 키워야 하니 얼마나 아꼈겠냐. 그 영향으로 어머니는 살 줄도 모르고 버릴 줄도 모른다"고 했다.

김지선은 "엄마는 식사 후 사용한 냅킨이나 두루마리 휴지까지 버리지 않고 주머니에 넣는다. 장롱을 열어보니 다 쓴 휴지 두루마리가 이만큼 쌓여 있는 거다. 콧물이 묻어 말라 있는 휴지까지 있는 걸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금덩어리도 아니고 왜 모아놓냐.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 다음에 가서 보면 또 이만큼씩 있다. 그래서 엄마 집에 갈 때마다 큰 시장 가방을 가져가 어머니가 안 볼 때 담아와 대신 버린다"고 밝혔다.

김지선은 "30년 전에 제가 버리려고 했던 티셔츠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속옷처럼 입고 계신다"며 안타까워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