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권민아 "14살 때 당한 성폭행, 4년 재판…강간죄 인정에도 시효 소멸"

권민아 인스타그램
권민아 인스타그램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사건번호 22고OOO, 피해자 권민아'

아이돌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자신이 과거 고백했던 중학생 시절 성폭행 피해 사건 번호 일부와 재판 결과를 공개하며 긴 시간 이어진 법적 다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권민아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은 4년이 넘는 긴 여정을 끝마치는 날"이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권민아는 "재판을 준비하고 시작할 때는 14년 전 사건이었기 때문에 강간죄뿐 아니라 상해죄까지 인정된다면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아 가해자에게 큰 처벌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얘기에 심장이 막 뛰고 기대감이 커지고 욕심도 나고 희망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검사 구형 10년이 나왔을 때도 검사님은 아쉬워하셨지만 마치 가해자가 실형을 살 것만 같아서 또 한 번 그 소식에 흥분됐었다"며 "그리고 정말 수많은 분이 이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님에도 되려 나보다 열심히 나서주셨던 것 같아서 따뜻했다.

그러면서 "2심까지 판결이 나온 지금은 강간죄는 인정이 되었고, 상해죄는 인정되지 않아 공소시효 지남으로 별다른 처벌을 내릴 순 없는 현실이 됬지만, 마냥 괴로웠던 4년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피해자인 내 입장에서는 그래서 결과가 유죄냐, 무죄냐가 중요했지만 한가지의 죄라도 인정이 된 것에 크나큰 의미를 가진다"며 "어쨌든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는 건 밝히게 됐으니 충분히 지금 결과에서 만족해도 될 것 같다"고 적었다.

또 "이제는 18년 전의 일이 돼버렸고 그때는 시대적 배경, 분위기 때문에 쉬쉬하고 감춰올 수밖에 없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또 다른 분위기 같다"면서 "많은 피해자분이 자책하지 말고, 숨지 말고 부끄러운 일 아니니깐 더더욱 용기 내서 목소리를 힘껏 내보라고 감히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권민아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도움을 준 경찰과 검사, 증인 등 주변인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그동안 제가 아닌 대신 저 때문에 마음의 짐을 가지고 달려와 주신 경찰관분들과 검사님들께 정말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부탁하지도 못했는데 저 때문에 어렵게 증인석에서 소리 내주신 모든 분께도 정말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또 다른 사건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권민아는 심신이 지친 상태라고도 털어놨다. 그는 "이번 사건만큼은 내가 정말 열심히 나서지 않는다면 누구도 대신해 줄 수도, 보호해 줄 수도 없는 현실인 게 벌써 지치고 무기력해지기도 한다"고 했다.

또 "사실 취업도 하루 출근으로 끝낼 수밖에 없었다. 좋은 식구분들이셨는데 지금 내가 무언가를 힘내서 하기엔 살짝 지쳐있긴 하다"면서 주변에서 많이들 또 얼마 전 일로 걱정해 주시는데 지금은 저만 생각하고, 제 안에서 감당할 수 있는 우선적인 피부 치료에 최선을 다 해보려고한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주 잠깐 지쳐있는 것뿐"이라며 "시간에 강박 갖지 않고 푹 쉬어보면서 체력도 보충하고 충분한 타이밍이 왔을 때 다시 노력해 봐야겠다"고 했다.

끝으로 권민아는 "그냥 지금 전 후련하다. 숙제 한 개는 드디어 끝낸 거니깐"이라며 "다른 숙제도 잘 풀어봐야겠죠. 다들 힘내시고, 무탈하면서 소소한 기쁨으로 가득 찬 하루들 보내셨으면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권민아는 지난 2023년 유튜브 채널 '점점TV'에 출연한 당시 중학교 1학년 시절 성폭행 피해를 당한 사실을 고백한 뒤 줄곧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당시 권민아는 "친구를 따라간 자리에서 수 시간 동안 폭행과 성폭행 피해를 다"며 "그 일은 지금까지도 가장 큰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시에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며 "오랜 시간 혼자 감당해야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후 SNS 방송 등을 통해서도 해당 사건에 대해 재차 언급하며 "쉽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라고 심경을 전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