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명백한 2차 가해"…'5·18 민주화운동' 폭동 주장에 일침

가수 하림  ⓒ 뉴스1
가수 하림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가수 하림이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이라며, 2차 가해를 가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19일 하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하림은 "'5·18은 폭동이에요, 대머리 아저씨!', 내 SNS로 날아온 DM의 시작이다, 프로필을 보니 유럽 여행을 즐기는 아주 잘생긴 훈남이었다, 가짜 계정이라기엔 피드가 너무 정성스러워서 잠시 훑어보기까지 했다, 순간 작은 의심이 들었다, '앗, 내가 정말 뭘 모르고 있나? 극우 세력들이 부정선거 외치듯, 내가 유족이라 눈이 멀어 폭동을 부정하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 엄마도, 외삼촌도, 외할아버지도 평생 속고 살았단 말인가'라고 생각하길 그는 바랐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정도의 내용은 아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잠시 고민했다, 반격해 줄까? 아니면 조목조목 설득을 해볼까? 하지만 그러기엔 요즘 노안이 와서 오타가 너무 많다, 키보드 배틀이 시작되면 백전백패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조용히 ’차단‘을 누르고야 말았다"라며 "시간을 소모하기엔 요즘 공연 성수기라 시간이 없고, 무엇보다 나는 5월 광주로 인해 오빠를 잃은 엄마의 아들이자 다정한 외삼촌을 잃은 조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본인이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임을 밝혔다.

하림은 "어릴 땐 몰랐다, 왜 삼촌은 늘 기운 없이 누워만 있었는지, 왜 작은 비디오방에 종일 누워 지내느라 정작 자기 아이는 돌보지 못해 교통사고로 잃어야 했는지"라며 "삼촌의 삶을 무너뜨린 그 거대한 트라우마를 뒤늦게 알게 된 후 나는 줄기차게 물어보고 있다, '왜 피해자가 입을 다물어야 했는가', '왜 당신들은 이미 법정에서도 퇴출당한 폭동론을 여전히 붙들고 있는가' 그리고 '그걸 왜 하필 유족의 눈앞에 찾아와 굳이 쏟아내고 가는가…그렇다, 이것은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혹시나 차단하는 것이 도피라고 비난할 사람들이 있을지 몰라 말하자면 그 청년을 차단한 것은 도망친 게 아니라 유족으로서 우아함을 지킨 것이다, 여기서 차단은 끝없이 기다리겠다는 당당한 선언이다, 우리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얼마 전 끝내 헌법 전문에 오르지 못했던 그 문장들을 반드시 다시 끌어올리게 될 날을, 그래서 다시는 이런 모욕적인 말을 듣지 않게 될 그날을"이라며 "이렇게 우아하게 싸우는 법은 많다, 단전 단수하고 헬기 따위 날리는 이들은 절대 모를 그런 세상이 있다"라고 한 뒤 이는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글이라고 설명했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