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순재 , 이틀째도 조문 행렬…신구·유재석·장동건·이미숙 마지막 인사(종합)
[N현장]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후배들의 큰 기둥이자 귀감이 된 어른, 이제 편히 쉬시길."
국민배우 고(故) 이순재에 대한 추모가 계속됐다.
고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고, 이날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졌다. 이순재가 세상을 떠난 지 이틀째인 26일에도 많은 이들의 빈소를 직접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국민MC 유재석은 코미디언 후배 및 방송인 조세호와 이날 오후 1시께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이순재를 만나 그의 인생 이야기를 함께 나눈 바 있다.
유재석은 조문을 마치고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떠났다. 함께 나온 조세호는 "선생님의 인자한 미소, 따뜻한 미소가 기억난다, (하늘에서) 선생님이 좋아하는 연극 마음껏 하시면서 평안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고인과 오랜 시간 함께 연기한 동료이자,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 함께 출연한 베테랑 배우 신구도 조문했다. 신구는 조달환 박하나 등 후배들과 함께 빈소로 향했다. 전날 빈소를 찾은 박근형, 백일섭에 이어 신구까지 모든 '꽃할배' 출연자들이 이순재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연기자 장동건은 고인과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함께 했다면서 "현장에서 젊은 배우들보다 더 열정적이었던 모습이 기억난다"라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는 이야기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다, 최근에 마지막 공연하실 때 보러 가기로 한 날 (공연) 중단이 돼서 안타까웠다, 가시는 길 뵈러 왔다, 좋은 데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배우 이미숙은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이순재 선생님은 연기자들에게 엄청나게 큰 기둥이었다, 일하고 있는 후배님들 선배님들에게 많은 귀감이 된 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이 이제 편하게 쉬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故 김수미의 며느리이자 배우인 서효림도 이날 오후 빈소에 모습에 드러냈다.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로 나서면서 "선생님이 평온해지시길 바란다, (하늘나라에서) 저희 (시)어머니도 만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또한 이날 배우 김창숙 장혁 홍경인 김선영 배종옥 박정수 김성은 신구 박하나 조달환 윤경호 김용건 김영철 반효정 김미숙 임하룡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이순재는 지난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나도 인간이 되련다', '사모곡', '풍운', '보통 사람들',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상도', '내 사랑 누굴까', '이산',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돈꽃', '개소리'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순재는 연극 무대에도 애정을 보였다. 데뷔작 '지평선 너머'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청기와집',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게트', '우리 읍내', '춘향전', '빠담빠담빠담', '세일즈맨의 죽음', '돈키호테', '앙리 할아버지와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어왕' 등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다작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이어지는 '하이킥' 시리즈와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도 했다.
이순재는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고 이순재의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이다.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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