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우 김기현 "경기 일으킨 딸, 생활고 탓 병원도 못 데려갔다"

TV조선 '건강한 집' 방송 화면 갈무리
TV조선 '건강한 집' 방송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성우 겸 배우 김기현이 생활고에 시달렸던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지난 10일 방송된 TV조선 '건강한 집'에는 김기현과 그의 아내 손영화가 출연했다.

이날 김기현은 1965년부터 연극 배우로 활동 하던 중 1970년 MBC 공채 성우 시험 응시해 발탁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신혼 때 수입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아내 송영화 역시 "당시 돈이 없어서 쌀도 떨어지고 딸 아이 병원도 데려가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김기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게 첫째 딸이 고열로 경기를 막 일으켰는데 돈이 없다고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그때 성우를 그만두려 했다. 일이 많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꿈을 포기하려는 순간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는 그는 "스포츠 브랜드의 광고 더빙 제안이 왔다. 갑작스레 찾아왔다. 그뒤로 광고 더빙이 쏟아져 들어왔다. 1997년에는 광고 대상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연예계 대표 몸짱 부부인 이들이 '건강한 집'을 찾은 이유는 아내의 대장암과 폐암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아내는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았는데 이후 임파선으로 암이 전이돼 12번의 항암치료를, 다시 폐로 전이돼 또 다시 19번의 항암치료를 받으며 "삶을 포기하고 싶어질 만큼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후 김기현의 극진한 간호로 건강을 되찾았다고 전해 그 노하우에 궁금증을 갖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2017년에 암 완치 판정을 받고 재발 없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고 있다는 김기현 아내와 김기현의 건강 관리 비법이 소개되기도 했다.

한편, 1945년생으로 만 나이 78세인 김기현은 1965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1970년부터는 MBC 성우극회에 입사해 성우로도 활동했다. '은하철도 999'의 차장, '맥가이버'에서는 '손튼 국장' 등을 연기했다. 32세의 나이에 8세 연하인 손씨와 결혼해 슬하에 2녀를 두고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