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무대' 20년 이끈 김강섭 작곡가, 신장병 투병 중 별세…향년 90세
- 황미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KBS 1TV '가요무대'를 20년간 이끈 작곡가 김강섭이 별세했다. 향년 90세.
10일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9일 오전 10시5분 그간 투병 중이던 신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5년 전 일주일에 세차례씩 투석을 받는 등 신장병으로 투병 중이었다.
故 김강섭의 유족으로는 아내 김복수 여사와 세 딸(희정, 희수, 희란)이 있다. 장례식은 KBS 관현악단 출신모임 회원들이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빈소는 유족의 사정으로 오는 11일 서울성모장례식장 10호실에 마련된다. 발인은 오는 13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이다.
1932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김강섭은 서울대학교 작곡과 출신이다. 그는 지난 1950년 6.25 전쟁 당시 육군본부 군악대에서 근무, 육군교향악단에서 활동하며 위문공연과 더불어 미군클럽 무대에 섰다. 이후 김광수 악단, 김호길 악단 등을 거치며 팝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쌓았다.
1964년 KBS 전속경음악단장(현 KBS 관현악단)을 역임할 당시에는 KBS 라디오(HLKA) 연속극 '나루터'의 주제가를 만들며 작곡 활동도 함께 병행했다. 이후 1965년 '불나비', 1967년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을 비롯해 '빨간 선인장', '그 얼굴에 햇살을', '꿈나무'를 작곡했다. 특히 1971년에는 나훈아의 곡 '흰 구름 가는길'도 작곡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밖에도 군가 '달려라 백마', '너와 나', '팔도사나이', '팔각모 사나이' 등도 작곡했다.
그는 1975년에는 일본 동경국제가요제에서 '즐거운 아리랑(김상희)'로 입상했고, 1970년에 발표한 노래 '잘 있거라 내장산아'는 2014년도에 고향인 정읍 내장산 워터파크광장에 노래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고인은 대표적인 가요 프로그램인 KBS 1TV '가요무대'의 1985년 1회부터 2005년까지 20년간 상임 지휘를 맡았다. 박성서 평론가는 "'가요무대'를 이끌 당시 가수들의 잘못된 부분을 고쳐주는 '호랑이 선생님'으로도 유명했고 가수들이 노래 연습을 게을리했을 때는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호통쳐 담당 PD가 그만하라고 말릴 정도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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