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 있는 사랑’에 나온 ‘캘리그라피’란…아날로그 감성 담은 서체

tvN 월화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이 배우 이시영의 '캘리그라피' 작업 사진을 공개하자, 캘리그라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라는 뜻으로, 원래는 '아름다운 서체'란 뜻의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유래된 전문 핸드레터링 기술을 뜻한다. Calli는 아름다움을, Graphy는 화풍, 서풍, 서법, 기록법을 의미한다. 중국 등에서 고도로 발달해 독립된 하나의 장르가 되었으며, 이슬람 권에서도 중요시한다.
캘리그라피는 기계적이고 획일화된 글자가 아닌 개성이 담긴 글자다. 유연하고 동적인 선의 방향과 속도·글자의 번짐과 질감·여백의 미 등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 작가의 감성을 드러낸다. 이런 이유로 각종 드라마·영화 제목이나 상품명에도 캘리그라피를 이용해 작품의 주제와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60~70년대 들어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의 CI(기업 아이덴티티)와 담배, 주류 등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에도 서예가들의 캘리그라피를 많이 활용했다. 그러나 점점 기업환경이 수출에 주력하게 되면서 상품명을 한글이나 한자보다 영어를 선호하게 되자 서예의 활용이 디자인 시장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서예 전공자들이 개척한 캘리그라피 시장이 형성돼 영화 포스터, 잡지, 디자인, 출판, 패키지 BI, C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아날로그적 감성에 대한 그리움을 지닌 기성세대까지 가세하면서 관련 강좌도 급증하고 있다. 일반인 대상 전문학원이 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백화점도 캘리그라피 과정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덩달아 만년필의 매출도 함께 늘고 있다.
캘리그라피는 서예와 달리 붓 외에도 나뭇가지·칫솔·면봉 등 독특한 도구를 이용한다. 종이도 천차만별이다. A4용지에서 화선지까지, 종이의 질감에 따라 글씨가 주는 느낌도 달라지는 것이 캘리그라피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글씨 예술가들과 캘리그라피 디자인 회사가 점점 많아지고, 조합형 폰트가 널리 판매되면서 일반인들도 쉽게 캘리그라피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캘리그라피는 비교적 적은 비용이 든다는 점, 한글 특유의 멋을 배울 수 있다는 점 등의 매력으로 일반인들의 새로운 취미 생활로 정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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