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회장' 감독 "첫 연출작부터 큰 사랑, 사이다가 매력 포인트" [N인터뷰]①

'신입사원 강회장' 고혜진 감독 인터뷰

고혜진 감독/ 사진제공=SLL, 코퍼스코리아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5일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극본 현지민/ 연출 고혜진/ 이하 '강회장')이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강회장'은 사업의 신이라 불리는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 사고를 당하면서 원치 않는 2회차 인생을 살게 되는 리마인드 라이프 스토리 드라마다.

특히 '강회장'은 지난 2022년 방송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원작 작가 산경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해, '재벌집 막내아들'과 세계관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축구선수 황준현(이준영 분)의 몸속에 대기업 회장 강용호(손현주 분)의 영혼이 들어가면서 최성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악행을 일삼던 강재경(전혜진 분), 강재성(진구 분), 나병모(정재성 분), 나은세(이서안 분)을 저지하는 이야기가 빠른 전개 속에서 펼쳐지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이준영, 손현주, 전혜진, 진구, 이주명 등의 호연이 어우러지면서 호평을 받았고, 이에 '강회장'은 최종회에서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3.6%(닐슨코리아 제공)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강회장'을 연출한 고혜진 감독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결말의 호불호도 나뉘었던 가운데, 고혜진 감독이 풀어놓는 '강회장'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사진제공=SLL, 코퍼스코리아

-작품을 끝낸 소감을 밝힌다면.

▶제가 처음 연출하는 작품이기도 했는데 과분한 사랑을 받은 시청률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이러면 뒤로 갈수록 스스로 더 힘들 텐데, 참 부담이 될 것 같다. 지금은 행복하고 기쁘다. 이런 많은 관심과 사랑을 예상 못 했는데 같이 하신 배우분들, 작가님, 스태프 모두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시청률 성과가 굉장히 좋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했나.

▶저도 그게 궁금하기는 했다. 보면서 제일 기분 좋았던 댓글이 있었는데 글쓴이 본인이 40대이신데 '70대 어머니, 그리고 사위와 10대 손주가 오랜만에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오랜만이다, 계속 기다려진다'는 댓글이었다. 어렸을 때 그런 댓글 받는 게 소원이었다. 그걸 보면서 남녀노소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고 생각했다. 저희 부모님도 정말 재밌게 보셨다고 했는데, 저희 부모님 연령층도 재밌게 보실 수 있으면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2049 타깃 시청률도 높았는데, 이 세대를 사로잡은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보나.

▶요즘 시청자들이 소위 먼치킨 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저희 작품이 히어로물 같은 느낌도 있고, 이준영 배우도 그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이런 이준영 배우가 너무 멋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사이다를 선사한 게 매력 포인트가 된 게 아닐까 싶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최근의 시청자들이 먼치킨 장르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떤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는 옛날부터 '프린세스 메이커'가 있기도 했고, 특히 한국 사람들이 그런 걸 좋아했던 것 같다. 열심히 공부시키고 성공하게 만드는 재미를 좋아하셨다. 지금은 나의 답답한 점, 불의, 비효율적인 것을 나는 속 시원하게 못하지만, 저 주인공은 나쁜 놈들은 응징하면서 대리만족을 주는 것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왜 점점 더 많은 사이다를 원할까 생각한다면 다들 지쳤고, 답답하고, 코로나19 이후에 서로가 더 예전보다 고립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저희도 고구마가 많지 않은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시청자들은 끊임없는 사이다를 원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저는 오히려 빌런이 복잡하고 매력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다들 안 그러신 것 같다.(웃음)

-각색을 잘했다는 평가도 있는데, 원작 각색에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뒀나.

▶일단 제가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도 쌍둥이 설정은 남녀로 바뀌어 있었고, 황준현도 축구선수로 설정이 바뀐 채로 왔다. 원작에 없는 축구선수의 서사가 좋았다. 또 원작에는 황준현 몸에 영원히 갇힌 채로 회장님의 육체가 돌아가신다. 근데 저는 절대 죽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엔딩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할 때는 절대 죽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보시는 분들도 허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작가님들이 초반에 그 서사를 잘 잡아주셔서 해피엔딩으로 갈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하지만 원작을 일부러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부분의 각색이 좋았는지는 모른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