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하는 인도 소녀 외면한 법륜스님…"돈 주기 때문에 그들이 거지 된 것"

SBS '법륜로드 : 스님과 손님'
SBS '법륜로드 : 스님과 손님'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법륜 스님과 배우 이주빈, 노홍철, 이상윤이 인도 콜카타 거리에서 구걸하는 소녀를 마주한 뒤 각자의 생각을 털어놨다.

19일 방송된 SBS '법륜로드 : 스님과 손님'에서는 법륜 스님의 초대로 인도를 찾은 노홍철, 이상윤, 이주빈, 이기택의 여정이 시작됐다. 멤버들은 새벽 시간 콜카타에 도착한 뒤 거리 곳곳에 누워 잠든 노숙인들과 활기찬 시장 풍경, 화려한 호텔이 뒤섞인 독특한 도시 분위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SBS '법륜로드 : 스님과 손님'

특히 골목 시장을 걷던 중 한 어린 소녀가 다가와 손을 내밀며 구걸하자 분위기는 잠시 무거워졌다. 이주빈은 소녀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채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근처 상인들은 소녀를 말리며 물러서게 했다.

이주빈은 "눈을 보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울컥하는 감정이 들었다. 본능적으로 뭘 해야 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지켜본 법륜 스님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경험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쳐다보기 힘들다. 처음에는 나도 줬다가 안 줬다가 고민이 많았다"며 "그런데 인도 시골에 가보면 아무리 가난해도 손 벌리는 아이들이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보면서 가난해서 거지가 되는 게 아니라 돈을 주기 때문에 거지가 된다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SBS '법륜로드 : 스님과 손님'

법륜 스님의 말을 들은 이주빈은 "그 친구에게는 그 행동이 생존일 수도 있고 습관일 수도 있는데 내가 너무 불쌍하게만 봤던 것 같다"며 "자비나 동정도 결국은 내 만족일 수 있고, 주고 싶다는 마음도 어쩌면 내 욕심일 수 있겠다는 자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상윤 역시 콜카타 거리에서 받은 인상을 전했다. 그는 "호텔과 길거리 풍경이 너무 극명하게 대비됐는데도 사람들은 너무 자연스럽게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며 "그 활력 자체가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노홍철도 "로컬 분위기가 너무 좋고 사람들도 너무 좋고. 몇 시간만 있어 봐도 천 마디 말보다 훨씬 와닿는 게 있다"고 공감했다.

이에 법륜 스님은 "여기는 빈부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라며 "대립과 갈등이 어우러져 있다. 젊은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살피고 돌아보는 것 자체가 수행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