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던 '배그 부부' 31세 시한부 아내, 위암 투병 끝 별이 되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서른 살의 나이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던 두 아이의 엄마가 끝내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에서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 곁을 지킨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아내 김혜빈 씨는 지난해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이미 대장 80%가 괴사한 상태였고 암은 복막 전체로 전이돼 장기들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고 한다.
결혼 5년 차였던 부부에게 닥친 갑작스러운 비극이었다. 둘째 아이를 출산한 지 불과 7개월 만의 일이었다. 특별한 전조 증상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는 3개월 넘게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받았지만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물조차 제대로 삼키지 못해 입만 축이는 날들이 이어졌다.
남편은 육아휴직을 낸 뒤 홀로 5살 첫째와 1살 둘째를 돌보면서 아내의 병간호까지 감당했다. 아이들을 재운 뒤에는 매일 밤 병원으로 향했고, 집에 설치한 홈캠으로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며 밤을 지새웠다.
새벽 늦게 귀가한 남편이 불도 켜지 않은 주방에서 즉석밥과 김치로 끼니를 때우다 끝내 눈물을 쏟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내는 영상 편지로 아이들에게 "엄마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나가면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있는 곳도 많이 가자.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에 남편은 아내에게 "평범하게만 살자. 버텨줘. 제발"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방송 말미, 제작진은 아내 김혜빈 씨가 31번째 생일을 앞두고 117일간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들 부부는 온라인에서 '배그 부부'로도 알려져 있다. 남편은 게임을 좋아하던 시한부 아내를 위해 '아내에게 일부러 킬 당해줄 유저'를 모집했고, 많은 게이머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아내는 연명치료 포기 각서 작성을 앞두고 있었지만 게임 이벤트를 마친 뒤 "살고 싶다"고 말하며 다시 치료 의지를 다졌던 것으로 전해져 더욱 먹먹함을 안겼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