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예능 체질'…'방과후 태리쌤'이 건진 최현욱의 재발견 [N초점]

tvN
tvN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방과후 태리쌤'이 자극 없는 무해한 웃음을 주는 힐링 예능으로 통하고 있다. 시청률은 1%대로 높진 않지만, 출연진과 아이들 간 케미와 주요 장면들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주말 안방에 온기를 불어넣는 따뜻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감자쌤' 최현욱의 인간적인 반전 매력도 자연스럽게 포착되며 '재발견'이라는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주 일요일 방송 중인 tvN '방과후 태리쌤'은 초보 선생님들과 연극이 처음인 초등학생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특별한 연극 무대를 그리는 예능이다. 회가 거듭될수록 '태리쌤' 김태리와 '감자쌤' 최현욱이 아이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모습부터 이들의 노력으로 한 편의 연극이 완성돼 가는 과정까지 따스함을 안기고 있다. 여기에 '북극쌤' 강남이 살리는 예능감과 코드 쿤스트, 안성재 셰프의 등장으로 풍성한 재미가 더해졌다.

무엇보다 '방과후 태리쌤'은 알고 보니 예능이 체질인 최현욱의 반전 매력이 담긴 장면들로 주목받고 있다. 최현욱은 '방과후 태리쌤'에서 김태리와 함께 전교생이 18명인 용흥초등학교 연극반을 맡은 '감자쌤'으로 활약 중이다. 방송 초반 책임감이 강한 김태리에게 꾸중을 듣자 자신의 노력을 몰라준 서운한 마음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아이들과 연극을 향한 진심을 깨달은 후에는 더욱 진지한 마음가짐과 열의를 드러내며 또 한 번의 성장을 보여줬다.

이후에도 아이들의 연극을 지도하는 김태리의 부담과 고민을 덜어주려 식사부터 외출까지 하나하나 세심한 배려를 쏟는 모습도 돋보였다. 초반 흡사 남매 같았던 두 사람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며 선생으로서도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도 훈훈함을 안겼고, 이는 진정성 어린 변화로도 비쳤다. 김태리 역시 "드라마 한 편 찍는 것과 비슷하다, 이건 필모그래피"라고 말했고. 최현욱도 "저는 이게 솔직히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성장기 같다"고 공감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춰주는 친근한 선생님으로 누구보다 예능에 진심으로 스며든 모습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캐치볼을 하며 놀아주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다툼도 중재하는가 하면, 왼손잡이를 고백하는 아이에게 "특별한 것"이라고 말해주는 따뜻한 면모도 보였다. 사과 따기 대결을 위해 팀을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보다 김태리에게 더 많은 인원이 몰리자 씁쓸해하면서도 "안 봐줄 거야"라고 승부욕을 드러내는 모습도 웃음을 더했다. 운동회에서도 누구보다 승부에 진심인 모습 역시도 큰 웃음을 줬다.

tvN

단연 큰 화제를 모은 장면은 문경의 동네 이발소 방문 장면이었다. 이발소에서의 염색에 도전한 최현욱은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거칠게 머리를 감기고 수세미로 구레나룻을 문지르는 험난한 손길에도 상황에 몸을 제대로 맡긴 듯 미동조차 없는 모습을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화장실 앞에서 김태리를 마주치자 민망한 듯 이따 들어가라고 하는 등 리얼 예능에서의 인간적이면서 날것의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 웃음을 터트렸다. 그뿐만 아니라 이른바 '뮤지컬 창법'으로 능청스럽게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배우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의 핵심은 기존에 구축된 이미지와 실제 모습 사이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낯선 매력에 있다. 여기에 '방과후 태리쌤'은 '연극 완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더해 차별화를 만들었다. 이는 단순 관찰 예능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아닌, 수업과 관계 형성,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을 따라가게 했고, 선생님과 아이들의 캐릭터와 성장 자체가 한 편의 서사가 되면서 웃음과 여운을 줬다. 최현욱은 서툴지만 꾸밈없는, 허당기 가득한 인간적인 면모와 예능적인 재미를 다잡은 활약으로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종영까지 4회 남은 '방과후 태리쌤'에서 김태리 최현욱 강남이 어떤 연극 무대를 완성할지, 최현욱이 '예능 원석'으로서 또 어떤 화제의 장면을 남길지 더욱 주목된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