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끝나지 않은 연대와 투쟁…4.7%로 '자체 최고'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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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아너 : 그녀들의 법정' 방송 화면 캡처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가 상처를 안고도 끝까지 살아남은 인간의 존엄과 명예를 되묻는 메시지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마지막회는 전국 4.7%(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극본 박가연/연출 박건호/이하 '아너') 최종회에서 백태주(연우진 분)가 구축한 비틀린 세계는 처참히 무너졌다. '더프라임'의 스마트시티 시연회장에서 강신재(정은채 분)가 서버에 심은 장치로 백태주의 음성이 공개되며, 비밀 성매매 어플 '커넥트인'이 피해자들을 미끼로 설계된 범죄 시스템이었다는 사실이 폭로된 것. 동시에 서버실에 감금된 강신재가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 실시간으로 송출돼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윤라영(이나영 분)은 혁신과 정의라는 말 뒤에서 '커넥트인'을 만들어 인간의 존엄성을 잔인하게 짓밟고, 수많은 삶을 고통 속에 빠트린 백태주의 만행을 만천하에 고발했다. 그 사이 황현진(이청아 분)은 남편 구선규(최영준 분)와 함께, 해커 김동제(김문기 분)가 달아둔 추적기로 강신재를 찾아내 목숨을 구했다. '더 프라임'의 시스템을 폭파시키고 사라진 백태주는 시신으로 발견된 듯했다. 하지만 강신재가 그의 누나 서지윤의 봉안 앞에 놓인 테라리움을 목격, 그의 생존 가능성을 암시하며 미스터리를 남겼다.

백태주의 몰락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았다. 로펌 L&J(Listen & Join)를 재정비한 윤라영과 황현진은 '커넥트인' 피해자 변호를 맡아 싸웠지만, 형사 소송 1심에서 이용자들의 성매매 혐의는 벌금형에 그친 반쪽짜리 판결이 나왔다. 윤라영은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방송에 출연해 커넥트인 특별법안 발의를 촉구하며, 민사소송으로 이용자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복수라는 이름으로 저지른 범죄를 자수한 딸 한민서(전소영 분)의 곁도 지켰다. 모녀 관계가 하루아침에 회복되지는 않았다. 한민서는 여전히 착취당한 지옥과도 같은 과거에 대한 증오를 떨치지 못했지만, 윤라영은 평생이 걸려도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 강신재는 무너진 해일의 대표 자리를 맡아, 추징금과 손해배상 등 짊어져야 할 책임을 떠안았다.

상처가 사라지거나 잃어버린 것들이 되돌아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그 무게를 견디며 살아내는 것은 누군가의 악의를 넘어선 승리이며, 그렇게 지킨 매 순간은 찬란한 명예였다. 하지만 이들의 연대와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폭행으로 엉망이 된 채 L&J 사무실 문을 다급히 두드리며 "도와달라"는 또 다른 성범죄 피해자가 찾아온 것. 끝까지 현실을 놓지 않은 '아너'다운 엔딩이었다.

한편 '아너'는 10일 12회로 종영했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