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임윤아·아이유 이끌고…예능, 대박작 없이 잠잠 [2025 총결산-방송]①

아이유(왼쪽) 임윤아 / 뉴스1 DB
아이유(왼쪽) 임윤아 / 뉴스1 DB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다양해진 콘텐츠 소재와 형식 그리고 공개되는 플랫폼과 방식의 변화에 따라, 시청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콘텐츠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025년에도 스타 영향력을 내세운 기대작, 파격적인 소재를 선택한 실험작 등 다수의 콘텐츠가 공개된 가운데,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유의미한 기록을 남긴 드라마들이 탄생했다.

◇ TV는 '폭군의 셰프' OTT 플랫폼은 '폭싹 속았수다'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은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tvN을 통해서 방송된 '폭군의 셰프'다. 방영 4회 만에 2025년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더니, 최종회에서 17.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올해 방영된 전 채널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폭군의 셰프'는 다시 보기 서비스되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2주 연속 1위(넷플릭스 공식 순위 집계 사이트 투둠 기준)를 기록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주인공 임윤아는 방송 내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화제성) 집계에서 화제성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전성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꾸준히 흥행작을 낸 SBS 금토 드라마는 올해도 풍년이었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방송된 박형식 허준호 주연의 '보물섬'은 15.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보이며, 올해 미니시리즈 시청률 2위에 올랐다. 이어 현재 방송 중인 '모범택시3'는 12.3%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더욱 높은 순위를 기록할 가능성도 크다. '모범택시3' 주인공 이제훈은 3월 방송된 JTBC 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도 1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가 넘는 시청률을 나타낸 바 있어, 시청자들에게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OTT 플랫폼은 단연 넷플릭스의 강세였다. 올해 1월 공개된 주지훈 주연의 '중증외상센터'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V쇼(비영어) 3위에 올랐고 2주 차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3월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이 주연으로 나선 '폭싹 속았수다'가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끌며 사랑받았다. 한 번에 전편을 공개하는 넷플릭스 공개 방식과 달리 4주에 걸쳐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는 3주 차 글로벌TV쇼(비영어) 1위에 올랐다. 또한 펀덱스 순위에서 올해 OTT 작품 중 가장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넷플릭스 최고 흥행 드라마 '오징어 게임' 대서사를 마무리하는 '오징어 게임3'는 공개 3일 만에 6010만 시청 수를 기록하고 93개 국가에서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썼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비영어 시리즈 흥행 1위, 2위에 오른 전작에 이어 3위에 명함을 내밀었다.

전지현(왼쪽)과 강동원 / 뉴스1 ⓒ News1

◇ 톱스타 대작 성적은 글쎄

아쉬운 성적을 남긴 작품도 있었다. 특히 톱스타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대작들의 실패는 더욱 뼈아팠다. 올해 tvN 드라마의 문을 연 '별들에게 물어봐'는 이민호 공효진이 주인공을 맡고 제작비 500억 원 대작으로 알려졌으나, 1%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에서 고전하다 2.6%로 종영했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방송된 SBS 드라마 '우리 영화'는 4.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영했다. '우리 영화'는 '나의 완벽한 비서' '귀궁' '보물섬' 등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SBS 금토 드라마 블록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흥행킹'으로 꼽힌 남궁민의 최근 출연작 중에서도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또 지난 8월 방송된 KBS 2TV 드라마 '트웰브'는 마동석의 인지도와 기대감이 반영돼 8.1%대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판타지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CG(컴퓨터 그래픽) 등 완성도가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시청률이 급락했다. 최종회는 2.4%에 그쳤다.

배우 송중기 천우희가 주연으로 나선 JTBC 드라마 '마이유스'도 첫 방송 2.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가 최고 시청률이었다. 1%대까지 하락한 뒤 조용히 퇴장했다.

강동원이 20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이자, 전지현과의 호흡으로 기대를 받은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북극성'은 초대형 출연진, 스케일에 비해 서사가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MBC '나 혼자 산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 장수 예능의 위기…'나는 솔로' 화제성 1위

SBS '미운 우리 새끼', MBC '나 혼자 산다', KBS 2TV '1박2일 시즌4' 등 지상파 채널은 기존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유지하며 2025년을 꾸렸다. '미운 우리 새끼'는 김준호 이상민 김종국이 올해 모두 결혼, 주요 출연진의 변화가 있었지만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나 혼자 산다'는 최근 4%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시청률이 하락,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설상가상 주요 멤버인 박나래와 키가 '주사 이모' 불법 의료 행위 의혹으로 하차하면서 2025년을 씁쓸하게 마무리하게 됐다.

SBS플러스·ENA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는 올해도 폭발적인 화제성을 기록했다. 통합 시청률 4%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돌싱특집 28기 등 화제의 기수 편이 많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나는 솔로'는 올해 펀덱스 기준 화제성 1위 예능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채널A '하트 시그널' 시리즈인 '하트페어링'은 11주 연속 화제성 톱5에 오르며 깜짝 인기를 끌기도. 넷플릭스 '데블스플랜2'은 시즌1 대비 2배 이상의 화제성 점수를 기록했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