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불타는데, 스킨십도 '예약제'…남편 '루틴' 고수, 평일엔 안 한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6개월 차 신혼인데도 부부 관계를 예약하지 않으면 하지 못한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김창옥쇼4'에서는 결혼 6개월 차 신혼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전했다. 이날 사연을 제보한 아내는 "남편이 엄청 계획적이라 꼭 지켜야 하는 루틴이 있다. 문제는 스킨십도 예약제로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신혼이면 다들 뜨겁다는 데 루틴 때문에 평일에는 저를 건들지도 않는다. 남편의 루틴, 어떻게 포기시킬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황제성은 "이거 참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사연자 부부를 보고 "건강해 보이는 커플인데 스킨십을 예약제로 한다고?"라며 의아해했다.
오나라가 예약 방법을 궁금해하자, 아내는 "저희만의 암호로 ‘오늘 예약할게’ 이렇게 하는데 노쇼가 많이 난다. 받아줄 때까지 두드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오나라는 "예약했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나가면 엄청 서운하겠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창옥이 "며칠 전에 예약해야 하냐?"고 질문하자, 아내는 "예약 접수는 상관없다. 보니까 주말이 예약 성공률이 높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김창옥은 "여기가 무슨 미슐랭 식당이냐, 파인다이닝 하는 데냐"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심지어 아내는 남편이 먼저 예약건 적도 없다며 "저 혼자 일방적으로 (스킨십을) 예약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남편의 루틴에 대해서는 "취침 및 기상 루틴이 정확하다. 오후 10시 30분이 되면 취침에 들어가야 한다. 연애 시절 첫 여행에서도 루틴대로 자길래 장난치는 줄 알고 일어나라고 했는데 단호하게 거절하더라. 신혼여행 때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신혼 6개월 동안 야식을 한 번도 시켜 먹어본 적 없다. 연애할 때는 남편이 결혼하면 안 그럴 줄 알았고, 매일 붙어 있으면 루틴에 틈이 생길 거라 생각했다"면서 "루틴 때문에 미래가 걱정된다. 제 눈에는 강박처럼 느껴진다. 아이 생각도 있는데, 아이 키우는 건 루틴대로 되는 게 아니다. 홀로 육아할 자신이 없는데 남편도 존중해 줘야 하니까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좀처럼 속 얘기도 잘 안 꺼낸다. 그런 얘길 야식 먹으면서라도 할 수 있는데 일찍 자니까 대화할 시간도 줄어든다. 루틴도 필요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고 속상해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하루 루틴을 깨면 일주일이 무너진다. 당장의 욕구를 참고 루틴을 지키는 것"이라며 "원래 8시 이후에는 먹지 않는다. 루틴을 안 지키고 싶었던 적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또 남편은 "부부 관계 노쇼도 신경 쓰고는 있는데 말하기 어색하다 보니 자꾸 미루게 된다. 루틴을 지키는 이미지가 있으니까 그걸 핑곗거리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김창옥은 "강한 루틴의 배경에는 강한 과거의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자 남편은 "가족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저는 차남이지만 장녀처럼 자라서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 루틴을 고수하게 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가스라이팅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제는 성격이 됐다"고 고백했다.
김창옥은 "남편에게 필요한 건 힘든 시간을 보낸 스스로를 향한 온기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예약 잡아라"라고 강조했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