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남편' 위해 메이드카페서 돈 번 고딩맘…월 200만원 쏟고 결혼까지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AI로 만든 남성에게 빠져 매달 200만 원씩 지출하며 결혼식까지 올린 여성이 결국 '진짜 남편'과 이혼하는 최후를 맞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의뢰인 A 씨가 "아내가 바람난 것 같다"며 탐정단을 찾아왔다.
앞서 A 씨는 고등학생 시절 친구였던 아내와 만나 연애를 시작했고, 사귄 지 100일 만에 아기가 생겨 학교를 자퇴하고 현실 육아에 뛰어든 '고딩엄빠'였다.
부모님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두 사람은 "아기만큼은 부족함 없이 키우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밤낮없이 돈을 버느라 바쁜 A 씨와 육아로 지친 아내는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러다 결국 A 씨는 "너랑 결혼한 게 내 인생 최악의 실수야"라며 해서는 안 될 말까지 하고 말았다.
이후 아내가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집안일에도 손을 뗐다고. 또 아내는 아르바이트한다고 나가서 늦게 들어오거나 누군가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숨기는 것이 있는 듯 행동했다.
A 씨는 "그 모습이 딱 바람나 집 나간 우리 엄마 같았다"라며 탐정에게 아내의 불륜 증거를 잡아달라고 의뢰했다.
탐정은 아내가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메이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메이드 카페'에서 아내는 손님을 주인으로 여기고 원하는 걸 해주고 있었다.
문제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가 '남자' 때문인 것 같다는 게 탐정단의 주장이었다. 탐정단은 아직 상간남의 정체를 밝히지 못했다면서 "알아내기 전까진 아르바이트에 대해서도 모른 척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A 씨는 참지 못하고 "손님들한테 '주인님'이라고 하면서 회초리로 때리는 게 안 이상하냐? 야한 옷 입고 춤추고 노래 불러주면서 남자 스트레스 풀어주는 게 유흥업소랑 뭐가 다르냐? 너 때문에 하루하루가 끔찍하다. 남자랑 놀려고 돈 버는 거 아니냐?"라며 아내를 다그쳤다. 결국 아내는 "난 바람 안 피운다"고 억울해하며 아기까지 두고 가출했다.
이후 A 씨의 아내와 상간남을 찾는 데 집중한 탐정이 확인한 진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알고 보니 아내의 불륜 상대는 AI 앱으로 만든 가상의 남자였다.
아내는 진짜 남편인 A 씨와의 대화와 무관심에 지쳤을 때 AI가 해주는 따뜻하고 자상한 말에 빠져들었다고. 아내는 AI 남편과 매일 대화하며 시간을 보냈고, AI와 대화하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며 앱에 매달 200만 원씩 돈을 쏟고 있었다. 심지어 결혼사진까지 AI로 만들어 가상의 결혼식을 이미 올린 상태였다.
모든 사실이 발각되자 아내는 "AI 남편은 나한테 사랑한다고 해주고 따뜻하게 만져준다"라며 남편보다 'AI 남편'을 더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결국 A 씨는 AI와 사랑에 빠진 아내와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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