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자 "80년대 출연료 요즘 치면 11억…백지수표 내밀며 '액수 적어봐'"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배우 강부자가 전성기 시절을 회상했다.
31일 방송된 TV조선 '송승환의 초대'에는 강부자, 김창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1962년 KBS 공채 2기로 데뷔한 강부자는 1980년 언론통폐합으로 인해 TBC가 강제로 KBS에 통폐합됐던 때를 떠올렸다.
당시 평균 시청률 60%에 달하는 드라마 '달동네'에 출연하고 있었던 강부자는 TBC 고별 방송에서 고별사를 맡아 눈물을 흘렸다.
강부자는 "내가 울었던 게 통폐합도 서로 약속하에 했으면 몰라도 억지로 된 거 아니냐 갑자기. 그러니까 울 수밖에. 17년 동안 TBC에서 청춘을 다 보냈는데 갑자기 통폐합한다니까 눈물이 나왔다. 그래서 강부자가 일을 하나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방송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K본부 사장이었다. '통폐합돼서 (KBS에) 와도 하나도 걱정하지 말고 오세요' 했는데 왔는데 내 이름만 올라가면 다 잘랐다. (지인들이) '빌어라 빌어라' 그랬는데 안 빌었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빌어?'라며 안 빌었다"고 했다.
이에 송승환은 "드라마 '달동네'는 계속했냐"고 물은 뒤 "통폐합됐다고 없앨 수가 없었을 거다. 워낙 인기가 있어서. 그 당시 연예인 총수입 기록이 있다더라. 강 선생님이 1년에 1900만 원으로 연예인 1위였다. 제가 제작진에게 1900만 원이면 요즘 돈으로 얼마냐고 했더니 11억 원 정도 된다더라"고 전했다.
그러자 강부자는 "어디 갔지 그 돈?"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송승환은 "백지수표 받으신 적도 있다는데"라며 궁금해했다.
강부자는 "그때 TBC 계약 후 계약 위반할 때는 계약금의 3배를 물어야 하는 조항이 있다. 제가 한 달 남기고 나가버렸다. 그러니까 어느 날 TBC 사장이 오라더라. 계약금 3배 물으라는 얘기인가 보다 하고 갔다. '이 사람아 왜 그런 짓을 했는가. 얼마가 필요해서 그래?'라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하얀 종이를 건네시며 '여기다 적어 봐' 그러더라. 난 백지수표가 뭔지 몰랐다. '아니다. 저 돈 때문에 그런 거 아니다. 작품이 좋아서 간 거다'라고 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강부자는 "백지수표에다가 얼마를 적었어도 주셨을까?"라며 "하여튼 백지수표 그래서 한 번 받아 봤다"고 덧붙였다.
광고 모델로도 사랑을 맡았던 강부자는 한 회사의 라면 광고를 13년간 맡아서 했다. 송승환은 "저 때 버신 돈 다 어디 갔냐"고 물었고, 강부자는 "그 돈 우리 집에서 지금 썩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창숙은 "이 언니 청담동에서 대단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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