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김준한 "수지 남편 역할에 주변 원성…욕심 많은 배우" [N인터뷰]②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인 쿠팡플레이에서 선보인 드라마 '안나'(극본/감독 이주영)는 속내를 감춘 인물들을 들여다보는 재미와, 이들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강점이 작품. 타이틀롤 안나를 맡은 수지의 연기변신과 함께, 김준한 정은채 등이 기존 작품과는 다른 이미지와 매력으로 시선을 장악한다.
그중 김준한은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 유망한 벤처기업의 대표 지훈 역을 맡았다. 남다른 야망으로 목표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는 지훈은 자신과 비슷한 면을 가진 안나와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한 인물. 드라마 '봄밤'에서는 '현실이별'의 씁쓸함을 보여주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다정한 짝사랑남으로 설렘을 안겼던 그가, 강압적이고 냉혈의 인간 지훈을 연기했다.
사람 좋은 미소와 능글맞은 태도 뒤의 욕망이 가득한 지훈을 연기한 김준한. 그는 7일 서울 삼청동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안나' 속 지훈이 되며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수지와는 처음 연기를 했다고. 이번 작품 전후 수지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달라졌나.
▶만나기 전에는 '수지'. (웃음) 그 이후로는 너무 편한 동료가 됐고 (수지가) 굉장히 털털했다. 작품이 끝나고 나서 종종 만난다. 너무 편한 동생이 됐다. 욕심도 많은데 별로 티를 안 내는 친구다. 굉장히 부지런히 많이 노력한다. 작품 하면서 앨범도 내고, 솔로도 활동하고 다른 활동도 하더라.
-수지와 웨딩사진이 화제가 됐는데.
▶원성을 많이 들었다. 주변에 수지씨 팬이 많아서 '부럽다'라고 하더라. 수지씨를 여자분들이 많이 좋아하시고, 지인들이 무척 좋아하시더라. 결혼식 장면은 너무 성대한 규모여서 놀랐다. (웃음) 상황에 몰입해서 하려고 하니까, 결혼이 보통일이 아니겠구나 느꼈다. 두 번은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었다. 예행연습을 한 것 같은 느낌이다.
-안나와 최지훈의 감정은 어떻게 봤나.
▶내가 규정짓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로맨틱한 감정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 세계를 구축하는데 온 신경이 가있는 인물이다. (안나가) 자기 세계를 위해 딱 알맞는 사람이라는 촉이 왔을 것이다. 나와 어울리는, 내가 내 세계 안에서 충분히 콘트롤 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느껴졌던 것 같다. (지훈은) 본능적으로 감지하는 사람이라고 봤다. 그래서 안나를 알아본 것 같다.
-최지훈은 악역처럼 느껴졌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악역, 선역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으려고 한다. 마치 제3자의 시선에서 이 인물을 평가한 다음에 그걸 끼워맞춰서 연기하게 될 것 같다. 그런 것보다 최지훈이 뭘 원하는지 대본마다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걸 쭉 이었을 때 어떤 삶을 향해 가는 것인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응은) 관객들이 보는 것이다. 내가 정하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내가 관객으로서는 (악역이라는 것에) 동의한다.(웃음)
-수지의 '나쁜 남편'이라는 반응에 대해.
▶나쁜 짓을 하지 않나. 누구나 살면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나쁜 짓을 할 수도 있는데 그걸 나쁜 사람이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어쨌든 치명적인 나쁜 짓을, 아무 스스럼없이 하고 다니는 사람이다. 자기 목적에 굉장히 빠져 있기 때문에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를 것이다) 최지훈은 그걸 나쁘다라고 표현할 것 같지 않다. 그 기준이 (보통과) 굉장히 다른 사람이다.
-수지와 케미가 좋은데 이성적인 분위기는 없는 커플이다. 처음부터 그랬나, 많이 편집된 건가.
▶처음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쭉 서사를 보여줄 수도 있지만, 생략되면서 더 이들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될 수도 있지 않나. 처음부터 이런 분위기의 관계였다. (관객들이) 채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 졸부근성, 안하무인으로 보이기도 한다.
▶성공을 향해가는 여러가지 방법의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훈 같은 경우에는 공포와 변칙으로,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도대체 뭘 원하는 거지?' 싶은 사람이 있지 않나. 주변에서는 안절부절할 수 밖에 없고, 모든 시선이 쏠리게끔 하는 거다. (지훈은 그렇게) 성공의 사다리를 목격했을 것이고 그런 행위의 힘을 느꼈을 것 같다.
-어떻게 캐릭터에 몰입하나.
▶평소 김준한의 룰을 버리고 최지훈의 기준을 가지고 생각하려고 했다. (지훈은) 속도가 됐건, 기준이 됐건 자기 기준과 안 맞으면 굉장히 답답해 한다. 그런데 내가 살면서 그런 사람을 꽤 목격했던 것 같고, 왜 저렇게 하지? 생각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캐릭터가 남아있나.
▶촬영 직후에는 감독님이 자꾸 '눈 그렇게 뜨지 말라'고 하셨다. '최지훈 눈' 하지 말라고 하셨다. (웃음) 기분탓인지 내가 봐도 눈빛이 바뀐 것 같더라. 눈빛이 좀 사납다고 해야 하나, 사람을 뜯어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무서운 눈이 되어 있더라.
<【N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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