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 여름이었다…남주혁·김태리 그린 청춘 8.0%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스물다섯 스물하나' 남주혁 김태리가 뭉클한 위로를 주고 받았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은/연출 정지현/제작 화앤담픽쳐스) 2회에서는 나희도(김태리 분)가 IMF에 꿈, 가족, 돈 모두를 잃고 시름에 잠긴 백이진(남주혁 분)에게 열여덟의 순수한 방법으로 위로를 전하며 먹먹한 여운을 안겼다.
극중 나희도는 태양고로 전학한 후 꿈이자 동경인 고유림(김지연 분)과 얼굴을 마주했지만, 팬이라는 자신의 고백에도 냉랭한 고유림에게 당황했다.
나희도가 펜싱 연습 경기에서 고유림과 팽팽하게 맞선 끝에 승리한 후 5년 전 전국 대회에서 펜싱 신동 나희도를 만나 두려움에 떨었던 고유림의 반전 과거가 드러났던 터. 나희도는 고유림에게 경기를 해서 영광이었다고 전했지만 고유림은 퉁명스럽게 비꼬았고, 이에 나희도는 "널 좋아하는 내 마음에 대해서 네가 뭘 알아"라며 맞받아쳤다.
반면 잘 살던 시절 고유림이 펜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던 백이진은 고유림을 찾아가 집안이 망하는 바람에 연락하지 못한 것을 미안해해 고유림을 눈물 나게 했다. 이에 더해 태양고 방송반과 밴드부였던 백이진이 아버지에게 빨간 스포츠카를 선물 받고 기뻐하던 모습에 이어 빨간딱지가 가득한 집 안, 위장 이혼, 떨어져 살아야 했던 가정사가 펼쳐졌다.
또 고성을 지르는 빚쟁이들에게 멱살이 잡힌 백이진이 고개를 숙인 채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대신 저도 절대 행복하지 않을게요"라면서 눈물을 글썽거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때 눈물을 꾹꾹 참아내는 백이진을 목격한 나희도가 놀라하며 돈을 갚으러 왔다고 하자 백이진은 다른 걸로 해달라며 슈퍼 앞 평상에 앉아 속내를 털어놨다. 나희도는 예전 백이진이 인기 많고 유명했다는 소문을 덧붙이고는 "근데 앞으로 어떤 순간에도 행복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백이진과는 다른 사람 같았다"며 고등학교 시절과 달라진 백이진을 아쉬워했다. 이에 백이진이 "난 니가 뭘 함부로 해서 좋아. 너 보면 내 생각이 나. 열여덟의 나 같아"라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며 털어놓자, 나희도는 백이진을 예전 학교로 이끌었다.
학교 운동장 수도꼭지를 거꾸로 돌려 물을 튼 나희도는 "기분 엄청 좋아지지 않아? 나 이거 보고 있으면 행복해져"라며 즐거워했고, 지켜보던 백이진은 나머지 수도꼭지를 모두 틀어 거대한 수돗가 분수를 만든 후 미소를 지었다. 백이진은 나희도를 앞으로 밀쳐 물을 맞게 했고 두 사람이 한바탕 물장난을 치던 순간, 갑자기 나타난 경비아저씨가 소리를 치자 백이진은 나희도의 손목을 잡아끌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채 한참을 달린 두 사람은 멈춰 서서 숨을 고른 후 박장대소했고, 나희도는 "앞으로 나랑 놀 때만 그 아저씨들 몰래 행복해지는 거야"라며 "둘이 있을 땐 아무도 몰래 잠깐만 행복하자.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라고 청량하게 웃었다. 마치 홀린 듯이 나희도를 바라보던 백이진은 살포시 미소를 보였고, "달려서인지 들떠서인지 아리송한 숨이 찼다. 바람이 불어와 초록의 잎사귀들이 몸을 비볐다. 여름의 한가운데였다"라는 나희도의 내레이션이 울리면서, 앞으로 펼쳐질 두 청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유료가입가구 기준 전국 8.0%를 기록했다. 1회 시청률 6.4%보다 상승한 수치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중계로 지상파 3사 채널의 주말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돼 동시간대 단독 방송한 효과로 보인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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