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8억 들인 데뷔, 계속된 실패…남들이 욕해도 내 인생"(종합)

'대화의 희열 3' 20일 방송

KBS 2TV '대화의 희열 3'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제시가 '대화의 희열 3'을 통해 가수 인생을 돌아봤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 3'에서는 제시가 게스트로 출연, 핫이슈 데뷔 시절부터 계속된 실패에 좌절했던 순간 그리고 현재의 삶을 솔직히 털어놔 시선을 모았다.

데뷔한 지 15년 됐다는 제시는 미국에서 자라며 어린 시절 교회 성가대에 들어갔다가 꿈을 키웠다고. 한국으로 건너와 제시카 H.o.로 데뷔했을 때는 '제 2의 보아' 소리를 들으며 무려 8억 원의 제작비를 들였다고 전해졌다. 제시는 "데뷔했을 때 모든 가수들이 저를 보러 왔었다"라며 "2005년에 8억 제작비니까 그때 빚이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어린 나이에 꿈꾸던 가수 활동을 시작했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했다. 제시는 "말도 안 통하고 사람들이 저를 계속 이상하게 보는 거다. 자유분방한 스타일이었다. 그때 느꼈다. 우와 뭘해도 욕먹는다는 걸. 인사 안 했다고 그러고, '제 2의 보아? 네가 뭔데' 했다. 그래서 그런 게 싫었다"라고 털어놨다.

데뷔 성적은 기대보다 훨씬 안 좋았다고. 제시는 "갑자기 앨범이 망했는데 회사도 답답했을 거다. 이렇게 돈 투자 많이 하고 끼도 많고 잘하고 있는데 왜 안되는 거야 했을 거다. 그때 업타운 리더 정연준 오빠한테 전화가 왔다. 랩을 하냐고 묻더라"라면서 윤미래의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업타운이 활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제시는 또 한번 위기를 겪었다.

제시는 "그 후로 다 포기했다. 엄청 놀았다"라며 "소속사 권유로 신곡 '인생은 즐거워'를 냈지만 부르면서 전혀 즐겁지 않았다. 최악이었다. 내 자신이 너무 가식적이었고 거짓말하는 거 같았다. 그래서 활동 끝나고 바로 미국에 갔다"라고 회상했다. 진로를 바꾸려 했지만 결국에는 또 다시 음악을 하게 됐고 러브콜을 받아 한국에 들어왔다고. 이번에도 실패를 맛본 제시는 사우나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엠넷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를 만나 지금까지 오게 됐다는 것.

제시는 '언프리티 랩스타'로 데뷔 10년 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제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악플이 쏟아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한 욕을 난 그대로 가사에 적었다. 근데 그런 노래 나오면 사람들이 조용할 줄 알았는데 더 욕한다"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제시는 "사람들이 더 오픈마인드 해줬으면 좋겠다. 수영복 입은 사진 찍으면 수영복 입었다고 욕한다. 저는 하지 말라고 할수록 더 하고 싶다. 왜냐면 내 삶이다. 내 인생이고"라면서 "입술이 너무 크다고 한다. 어쩌라고. 필러 넣었는데 왜 그러냐. 내가 좋아해서 했다. 이건 내 얼굴이다. 내가 만족하면 그걸로 된 것"이라며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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