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여신강림' 임세미 "사랑에 적극적인 희경의 연애…많이 배웠죠"

임세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임세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이달 초 종영한 tvN 드라마 '여신강림'(극본 이시은/연출 김상협)은 여러 결의 사랑을 보여줬다. 10대의 풋풋한 사랑을 담당한 주경(문가영 분)과 수호(차은우 분)가 있었다면, 그 반대되는 지점에 희경(임세미 분)과 준우(오의식 분)가 있었다.

로맨스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들의 설정은 여성인 희경에게 부여됐다. 클리셰를 비트는 설정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애에 있어서 적극적인 '직진녀' 희경의 '걸크러시' 매력은 이 드라마의 유쾌한 웃음을 책임졌다.

희경을 연기한 임세미는 실제로는 수줍고 내향적인 면이 많다고. 그는 자신을 내려놓고 희경의 옷을 입었다. 시원시원한 성격을 위해 버럭 화도 내는 연습도 하고, 술을 마시는 연습도 하면서 만취연기도 소화했다. 그는 자신과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희열과 함께, '멋진 언니'라는 시청자들의 지지에 뿌듯함도 느꼈다고 했다.

임세미를 만났다.

임세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희경이 준우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다른 드라마의 전형적인 커플과 달랐다. 드라마 안에서 균형감도 맞아서 더욱 인상적이었다.</strong>

▶사실 이렇게 다가가는 게 어떻게 보면 무례하거나 불편해보일까봐 걱정도 했는데,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해서 노력했다. 준우에게 반하는 장면이 '도깨비'를 오마주했다. 그때 '내가 공유다' 생각하고 찍고 적극적으로 대시할 때는 '내가 최민수다' 생각하고 연기했다. 사실 수호 주경 커플은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망설이는데 그에 비해 희경이는 그들이 못하는 걸 다 한다. 그 사이에서 균형이 맞은 것 같다. 극에서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쉬어가는 장면이면서도 '으른 연애'를 보여줬다. 재미있는 요소였다.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떤가.

▶나와 달라서 나도 희경이스러워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 안에 희경이를 장착하려고 한다. '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메시지도 받았다. 나도 용기가 생겼고 더 적극적으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주춤거릴 일도 아닌 것 같다.

-전체적으로 학원물 드라마여서 밝은 에너지를 얻었을 것 같다.

▶감독님이 정말 아름답게 찍어주셨다. 나는 여고를 나와서 대리만족한 부분도 있었다. 학창시절의 추억도 생각나고, 요즘 친구들의 풋풋한 모습을 보면서 힐링도 됐다. 감독님이 정말 집중해서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장면들을 만들어주신 것 같다. 늘 '유니크한 샷'을 말씀하셨는데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희경에 대한 주문은 없었나.

▶희경이다움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주셨다. 임세미로서 수줍거나 내성적인 모습이 나오려고 하면 '희경이스럽지 않다'고 해주셨다. 그러면서 캐릭터를 잡았다. 또 어른들의 이야기에서 재미난 코드가 나오도록 도와주셨다.

-준우의 프러포즈 장면에서 눈물을 내기 위해 대파를 들고 등장하더라.

▶대본을 보니까 희경이는 여기서 울기 어려운 친구였다. 프러포즈를 받고도 못 울었을 것 같아서 소품팀에 대파를 준비해달라고 했다.감독님이 대파 아이디어가 좋다면서 잘 보이게 찍어주셨다. (오)의식 선배는 가사를 '내 처제'로 바꿔서 부르고 의상팀에 핑크 정장을 말씀하셨다더라. 각자 웃긴 포인트를 열심히 고민한 거다. 웃기기 위해 다들 엄청 노력했다. 눈썹문신 키스신도 그렇게 동화처럼 나올 줄 몰랐다. 너무 웃겼다.

임세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뿌듯한 시청자 반응은 무엇이었나.

▶다들 힘들고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나. '언니 덕분에 너무 통쾌했다' '배꼽잡다가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라는 이야기들이 좋았다. 그런 반응에 더 힘을 내서 촬영했다.

-반응이 좋았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엄청나더라.

▶원작도 워낙 인기가 좋아서 어느 정도 관심을 받을 줄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배우들 다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특히 가영씨, 민아씨, 유나씨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서 기쁘더라. 여성 캐릭터들도 주목받는 게 기쁘고 너무 좋았다.

-새로운 임세미를 발견한 작품일 것 같다. 다음 연기에도 영향이 있을까.

▶나는 희경이가 너무 좋아서 여운도 있고 연기하면서 시원시원하고 좋은 감정이 많다. 희경이처럼 멋진 언니 연기를 또 해보고 싶다.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싶다.

-올해 계획도 말해준다면.

▶다음 작품에서도 희경이만큼 사랑받으면 좋겠지만 주어진 몫을 잘 해내고 싶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