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더킹' 이정진 "악역 도전, 하루 달걀 3개 먹으며 9㎏ 감량"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한 군주’에 출연 중인 배우 이정진이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뉴스1과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한 군주’에 출연 중인 배우 이정진이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뉴스1과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날카로운 얼굴과 무감한 눈빛, 거침없는 악행. 이정진은 낯선 얼굴로 SBS 금토드라마 '더킹-영원의 군주' 속 이림을 만들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는 젠틀한 매력남 예능과 시사프로그램에서는 매끄러운 진행으로 호감 이미지를 쌓아온 그가, 악역에 도전한 것. 이정진은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자 극한의 방법으로 이림을 만들기 시작했다. 긴장감있는 날렵한 얼굴을 표현하기 위한 다이어트, 극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악인을 위한 균형감에 신경을 썼다.

지난 12일 '더킹'의 종영에 앞서 만난 이정진은 살이 쏙 빠진 핼쓱한 얼굴이었다. 극한 다이어트에 몸이 안 좋아졌다면서 웃으며 인터뷰를 시작한 그는, 연차와 나이가 쌓일수록 연기를 하는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필모그라피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더킹'의 이림 이후 더욱 쉼없는 활동과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다는 이정진과의 '의지'가 가득한 대화다.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은.

▶9개월이 지났다. 어쩌다보니 20년차를 넘었는데, 매 작품마다 끝날 때 아쉬움이 있고 다음의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더킹'은 촬영 기간도 길고 좋은 스태프, 배우들 같이 해서 더 기억에 남는다. 지난해 날이 쌀쌀해질 때 시작해서 더워지면서 촬영이 끝났다. 1년 가까운 시간 좋은 마음으로 보냈다.

-배역상 혼자 다른 작품을 찍는 기분이었을 것 같다.

▶실제로 다른 배우들과 많이 부딪칠 일은 없었지만, 촬영 장소는 같으니 오며 가며 자주 봤다. 배역상 어쩔 수 없이 모든 배역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데, 그게 내 역할이잖나. 욕을 내가 다 먹고 장렬하게 사라지는 거다.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한 군주’에 출연 중인 배우 이정진이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뉴스1과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동안 안 보여준 얼굴을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캐릭터도 독특하고 기존과 다른 역할이다보니 나 역시 안 보여줬던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나도 처음 해보는 인물이긴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다른 작품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 안 들었으면 했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제작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잘 표현됐는지 모르겠다.

-제작진은 어떤 면에서 이정진씨를 이 배역에 캐스팅했나.

▶40대와 70대를 같이 할 수 있는 느낌이 있다고 하시더라. 당시에는 대본을 보고 이야기를 나눈 게 아니니까 '40대와 70대를 동시에?'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 여행을 하는데 (다른 세계에서는) 시간이 멈춰 있는 것 아닌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느 작품이나 인물이나 실제로 경험한 것만 연기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모든 게 다 상상을 토대로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한 군주’에 출연 중인 배우 이정진이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뉴스1과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살을 뺀 건가. 상당히 날카로운 인상이 보이더라.

▶농담으로 '입금 전후'가 다르다고 하지 않나. 캐스팅이 되면 몸에 무리가 안 가도록 관리를 하면서 캐릭터에 필요한 모습을 만드는데, 이번에는 정말 극한으로 살을 뺐다. 안 좋은 방법으로 뺀 거다. 그냥 굶고 담배 많이 피우고 운동도 안 했다. 하루에 달걀 3개 먹었다. 한달 반 정도 되는 시간 동안 9kg을 빼서 69kg까지 뺐다. 피부도 망가지고 주름이 엄청 깊게 패이더라. 방송을 보니 얼굴이 아주 많이 달라보였다. 이제 회복중인데, 피부과에서 '안 좋은 건 다 했다'라고 하더라. (웃음)

-그렇게 노력한 결과물을 보니 어떤가.

▶열심히 준비해서 열심히 촬영했다. 안 좋은 방법을 최대한 동원해서 했는데 많이 늙었다고 하신 분도 있고. (웃음)

-원래 캐릭터 표현할 때 극단적안 방법을 택하나.

▶난 아직 몸으로 느끼는 게 제일 편한 것 같다. (크로마키 촬영처럼) 파란 배경을 두고 상상하면서 연기를 한다던지, 그런 요즘 방식이 낯설게 느껴진다. 옛날 사람이긴 한가 보다.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한 군주’에 출연 중인 배우 이정진이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뉴스1과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정진씨의 기존 이미지와 다른 역할이기도 했고 비주얼적인 변화도 있어서 그런지 초반에는 낯설고 어색하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나의 그런 모습을 처음 보는 분들은 낯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반 분량에서 이림 캐릭터가 너무 세지 않나. 그런 점이 제일 큰 것 같다.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떻게 표현하지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 내가 제일 많이 보인 이미지, 기대하는 이미지가 있겠지만 한쪽으로만 편향되고 싶진 않았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걸 보면 새로운 걸 많이 했다. '남자의 자격' 할 때도 사람들이 왜 갑자기 예능하냐고 했다. 새로운 것들을 그때 그때 선택했는데 그 경험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것 같다.

-시청률이 아쉬웠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결과에 대해서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는 없는 것 같다. 그동안 굉장히 잘 된 것도 있고 기억에 안 남을 작품도 있다. ('더킹'은) 해외에서는 엄청나게 보는 것 같다. SNS 보는데 너무 뭐가 많이 와서 놀랐다. 몇만 개 씩 '좋아요'가 눌리길래 이게 뭐지? 놀랐다.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한 군주’에 출연 중인 배우 이정진이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뉴스1과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은숙 작가와는 첫 협업인데, 김은숙 작가의 대본은 어땠나.

▶확실히 생각하지 못 하는 수들이 있더라.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하나 싶었다. 대개 연기를 하다 보면 배우가 자기 역할에만 빠져든다. 전체보다 내 역할이 어떤가만 볼 수 있는데 이 대본은 다음이 어떻게 되는 거야? 이 사람들 스토리는 어떻게 되지? 궁금했다. 참여하는 배우인 나도 궁금해지고 전체 스토리의 힘이 있더라.

<【N인터뷰】②에서 계속>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