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 멜로 드라마 시청률 양극화…소재만 문제일까

JTBC '부부의 세계' KBS 2TV '어서와' ⓒ 뉴스1
JTBC '부부의 세계' KBS 2TV '어서와'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격정 멜로를 그린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파죽지세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달달 로맨스를 내세운 드라마들은 계속해 아쉬운 시청률 성적을 보이고 있다.

'부부의 세계'가 그야말로 독주를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1회에서 전국 유료 가구 기준 6.3%(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부부의 세계'는 지난 18일 방송된 8회에서 20.1%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인 '이태원 클라쓰'가 기록한 16.5%의 기록은 이미 넘겼고, 앞으로 남은 기록은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스카이캐슬'의 23.8% 뿐이다.

하지만 '부부의 세계'와는 반대로, 지상파 미니시리즈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도 있다. 바로 KBS 2TV 수목드라마 '어서와'였다. '어서와'는 지난 16일 방송에서 전국 가구 기준 15회 0.9%, 16회 1.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방송된 KBS 2TV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 기록한 역대 최저 시청률 1.4%보다 0.5% 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격정 멜로를 앞세운 '부부의 세계'와 달달 로맨스를 앞세운 '어서와'의 온도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문제는 '어서와'를 포함해 최근 방영 중인 로맨스 드라마들이 대체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의 경우 지난 21일 방송된 10회에서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1%의 시청률을 보이면서 굴욕을 맛봤다.

특히 '반의반'은 당초 16부작으로 기획됐지만, 12회로 편성을 줄이며 사실상 조기종영까지 맞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앞서 tvN 측은 "기대에 부응하고자 회차를 12회로 압축해 스토리의 속도감을 높이기로 결정했다"라고 표현했다.

tvN ⓒ 뉴스1

'부부의 세계' '어서와' '반의반' 등 모두 멜로를 다루는 드라마들이지만 이처럼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차이점은 일단 소재와 장르의 맛이다. '부부의 세계'의 경우, '불륜'이라는 자극적 소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반면, '어서와'와 '반의반'에서는 인물들의 사랑이 이어질까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약한 간지럼만 지속된다. '부부의 세계'의 맛이 너무 강렬한 탓에 '어서와'와 '반의반'의 로맨스는 싱거운 맛이 크다. '어서와'의 경우 소재 자체는 신선하다는 평이 존재하지만 32회(1일 2회 방송)의 이야기를 이끌어가기에는 다소 힘이 달리다는 의견들이 많다.

하지만 '어서와'의 전작인 KBS 2TV '포레스트'는 비슷한 힐링 로맨스를 표방했음에도 꾸준히 4%대 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주목할만하다. 단순히 잔잔한 힐링 로맨스가 자극적인 소재에 밀려 시청자들에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중요한 건 결국 이야기를 그려내는 방식이었다. '부부의 세계'가 호평을 받는 지점 중 하나는 바로 사건을 이끌어가는 전개 속도다. 장르 자체가 격정 멜로를 표방하다 보니 스피디한 전개가 필수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인물들의 심리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면서 공감까지 이끌어냈다.

그러나 '어서와'는 고양이가 인간으로 변한다는 판타지적인 매력을 영상으로 구현하는 데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이에 애초에 설정 자체가 유치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원작 웹툰이 많은 인기를 끈 것과는 상반된 반응이다. '반의반' 또한 AI 로맨스라는 이색 소재에도 불구하고 난해하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로 혹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어떤 소재를 선택해서, 이를 장르적으로 어떻게 요리하는가에서 승패가 갈렸다. 19금 방송으로 애초부터 완벽한 타깃 시청자를 설정해두고 그에 맞는 표현 방식을 보였던 '부부의 세계'와 달리, '어서와'와 '반의반'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요소도 부족했다는 평이다. 소재를 장르적으로 어떤 매력 속에 그려내는가 하는 점, 즉 '콘텐츠가 가진 힘'이 시청률 부익부 빈익빈을 만들어낸 셈이었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