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대세 신인 인기? 부담되지만 과한 연기 지양하려 노력"(인터뷰)

[N인터뷰]④

배우 이재욱 /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데뷔작은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생애 첫 드라마에서 해커 '마르꼬 한'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신인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라이징 스타가 됐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출신으로 안정적인 연기력과 시원한 마스크로 단숨에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바로 현빈이 소속된 VAST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배우 이재욱(21)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후 이재욱은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과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 그리고 최근 종영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까지, 각 작품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생애 첫 오디션을 본 작품으로 데뷔하고, 이후 도전한 오디션마다 올 패스한 이례적인 행보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어하루'에서 이재욱은 만화 '비밀'의 남자 조연 백경 역으로 활약했다. 거친 성격에 늘 안하무인인 그는 주인공 은단오(김혜윤 분)가 10년간 짝사랑한 약혼자이기도 했다. 은단오가 자아를 찾게 되면서 백경은 하루(로운 분)와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게 된다. 풋풋하지만 때론 가슴 아린 10대들의 로맨스에 시청자들은 두근거리는 설렘을 느꼈다.

'어하루'를 마친 이재욱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에 가장 기억되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김혜윤, 로운 등 또래 배우들과 함께 '어하루'를 만들어온 과정을 비롯해 대세 배우로 주목받는 솔직한 소감 등에 대해 털어놨다. "당연히 부담이지만 과한 모습으로 연기하고 싶지 않다"는 소신도 함께. 그 누구보다 의미있게 보낸 2019년, 이재욱과 올해를 함께 돌아봤다.

배우 이재욱 /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배우가 된 계기는.

▶딱 문득 생각나는 계기는 없다. 제가 학창 시절에 아르바이트도 많이 하고, 뭘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18세 때부터 연기라는 게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관심을 갖고 시작하게 됐다. 입시를 위해 먼저 학원에 갔었는데 스스로 희곡 찾아서 읽기도 하고 스스로 뭔가 갈구하면서 찾아보는 게 많아졌다. 배우라는 직업은 그렇게 무언가 찾아간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직업 같더라. 그때부터 입시를 먼저 하고 학교에 입학하고 연기를 배우다 오디션을 보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데뷔하게 됐다.

-배우가 돼본 후 연기의 재미를 더 느끼게 됐나.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원하는 배역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 재미를 더 느낄 때는 예상치 못하는 인물을 할 때다. 예전엔 배우를 꿈꾸면서 '나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봐야지' 했는데 데뷔하고 사실은 예전부터 원했던 배역은 하나도 못 맡았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배역을 맡게 될때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배역을 맡은 뒤엔 내가 그 인물로서 상대방과 호흡을 어떻게 맞출지 고민하는데 그게 가장 고민이 되는 작업이다.

-2019년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한해가 될 것 같다. 어떤 의미를 두고 싶나.

▶여러가지 모습들 시청자 분들께 보여드린 것 같다.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하진 않으려 하지만, 여러가지 변신 시도했다는 점에서 뜻깊을 것 같다.

-올해 가장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대세 신인 배우다. 그 관심을 실감하기도 하는지.

▶현장에 가면 처음에 '여기 촬영하네' 하시면서 지나가시던 분들이 열 명 정도가 구경했었는데 후반부 막바지에 촬영할 때는 수백명이 모여들 정도로 인기가 많더라. 그럴 때 조금 실감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검블유' '어하루'까지 네 작품 밖에 선보이지 않았는데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는지.

▶당연히 왜 그럴까 생각해봤다. 배역이 너무나 잘 맞아서, 운이 너무나 좋아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신인배우 입장에서는 (그런 관심이) 당연히 부담이지만 부담 갖고 연기하고 싶진 않다. 배역에 집중하고 싶지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과해지는 모습으로 연기하고 싶진 않은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다면.

▶앞으로는 내공을 더 쌓고, 영화 장르 중에 누아르 장르나 무게 있는 작품을 들어오게 된다면 해보고 싶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매사 열심히 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 열심히 하는 사람, 직업 사랑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차기작 계획은.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 출연하게 됐다. 여기서 이장우 역을 맡았는데 이 인물은 밝다. 백경과 상반되는 캐릭터로 소신 있고, 유쾌한 인물이 될 것 같다. 이번에도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