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조합 없어" '두번은 없다' 윤여정→박세완의 유쾌한 주말극(종합)
[N현장]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이런 조합은 두번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곽동연)
서울 한복판의 오래된 낙원여인숙에 투숙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저마다 인생의 실패와 상처를 품고 있는 이들.
1호실부터 6호실까지 고향도 나이도 성별도 제각각인 그들은 "두 번 다시 실패도, 사랑의 상처도 없다"고 외치며 복잡다단한 인생사를 극복하고 또 한 번의 눈부신 재기를 꿈꾼다. 윤여정부터 박세완까지, 신구 배우들이 뭉친 '두번은 없다'의 짠내나지만 유쾌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토요드라마 '두번은 없다'(극본 구현숙/연출 최원석 박상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최원석 PD를 비롯해 박세완 곽동연 오지호 예지원 박아인 송원석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번은 없다'는 서울 한복판의 오래된 '낙원여인숙'에 모여든 투숙객들이 인생에 '두 번은 없다'를 외치며 실패와 상처를 딛고 재기를 꿈꾸는 유쾌, 상쾌, 통쾌한 사이다 도전기다. '백년의 유산' '전설의 마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구현숙 작가와 '소원을 말해봐' '오자룡이 간다' 최원석 PD가 의기투했다.
'두번은 없다'는 윤여정의 '디어 마이 프렌즈' 이후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윤여정을 비롯해 막강한 내공을 지닌 베테랑 배우들과 대세 배우로 활약 중인 기대주들의 시너지가 기대를 더한다. 이들은 인생의 실패와 상처를 딛고 재기를 꿈꾸며 용기를 내는 순간들을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여인숙과 다달이 월세를 받는 달방으로 옛 향수,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추억 코드가 안방극장을 더욱 따뜻하게 물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혼인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점점 해체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세대의 투숙객들이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소소한 위로를 전할 전망이다.
이날 최원석 PD는 제목의 의미에 대해 "사연 많은 캐릭터들이 실패와 우여곡절을 겪는데 우여곡절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분발하고 노력한다는 의미에서 제목을 지었다. 인생과 실패는 두 번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드라마는 재미있는 드라마"라며 "이 시놉시스를 처음 봤을 때 낙원여인숙이라는 특별한 공간 속에 각자 사연을 갖고 있는 개성만점 캐릭터들이 모여서 짠하고 유쾌하게 진실을 찾아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모인 재미있는 드라마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최원석 PD는 윤여정부터 박세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배우들이 연기하는 각각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등장인물 보시면 아시겠지만 70대부터 20대까지 전연령대 캐릭터들이 각자만의 이야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연출자로서 이 드라마를 어떻게 소개하기 보다 열심히 만들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 부족하지만 모든 시청자들께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PD는 윤여정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윤여정 선생님이 맡으신 역할은 복막례라는 역할로 70년된 낙원여인숙의 CEO"라고 말했다. 이어 "복막례는 부모님들의 가업을 물려받아 운영하시는 분이다. 소녀 같은 귀여움과 억척스러운 엄마, 할머니로서의 당당함 이런 것들을 갖고 있어야 하는 캐릭터"라며 "연출자로서 보기에 윤여정 선생님은 딱 맞는 것 같다 생각한다. 카리스마와 역할에 맞는 좋은 모습들을 잘 보여주고 계시다. 여러분 모두 잘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박세완은 '두번은 없다'를 통해 처음으로 주말극 주연을 맡게 됐다. 그는 극 중 복막례(윤여정 분)가 CEO로 있는 낙원여인숙의 4호실에서 투숙 중인 금박하 역을 맡았다. 금박하는 명랑 깜찍하고 엉뚱 발랄한 바닷가 출신의 무공해 청정 소녀다. 남다른 사연으로 낙원여인숙에 발을 디딘 후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그 누구보다 굳세고 씩씩하게 살아간다.
이날 박세완은 캐릭터에 대해 "금박하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서울에 올라오게 됐고 죽음의 원인을 찾아가는 역할이다. 주인공으로 긴 호흡의 드라마를 끌고 가는 건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고 떨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긴 드라마의 주연은 처음이라 하기 전에 걱정이 많았다. 또래 배우들과 할때와 선배님들과 할때가 다른 느낑이더라. 도움 받으면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며 "사실 부담감 보다 마냥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웃음 못참아서 NG를 많이 냈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부산 출신으로 충청도 사투리로 연기하는 고충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사투리는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었다. 그 지역 사람이 아닌데 사투리로 잘 끌고 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촬영 전부터 과외를 받았다. 친구의 지인, 지인 분에게 부탁하고 해서 같이 대화도 하고 녹음을 받아서 음악처럼 계속 듣고 다녔다. 그러다 보니 특유의 느린 억양이 나오더라"며 "(곽)동연이가 충청도 출신이라 재미있게 대화도 하고 코치도 해준다"고 밝혔다.
박세완은 처음으로 아이 엄마 역할을 맡은 소감도 전했다. 그는 "아이 엄마 역할을 위해 아이를 키우는 아는 언니에게 부탁을 했다"며 "진통 연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안 나오더라. 배가 아픈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고민을 많이 해서 물어봤다. 사실 1~2회에서 진통 연기가 가장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아기를 안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아이가 몇 번 보니까 저를 알아보고 웃어주더라. 그때 이게 엄마의 마음인가 했다"며 "휴대전화에 아이 사진이 많다. 쉬는 시간마다 찾아가서 아이와 놀고 한다. 아이와 유대감 더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곽동연은 '두번은 없다'를 통해 오랜만에 주말극에 출연하게 됐다. 극 중 구성호텔 경영본부장 나해준 역을 맡았다. 나해준은 구성호텔 나왕삼(한진희 분)의 손자이자 구성호텔 후계자 1순위다. 유아독존, 독불장군 마인드로 모든 관심과 애정은 오직 본인만을 향해 있는 인물. 사랑에 대한 환상은 저버린지 오래인데 금박하가 나타나면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그는 "2012년도에 데뷔할 당시 그 작품 이후로 처음 주말극에 함께 하게 됐다"고 운을 뗀 후 "사실 그 당시 기억이 어렴풋하다. 너무 긴장됐고 설레었지만 동시에 실수하지 않을까 두려움과 걱정이 많았던 때였다. 이번에 다시 주말극,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작품을 경험하고 있는데 확실히 따뜻한 느낌도 있지만 현장에만 존재하는 또 다른 따뜻함도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곽동연은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대본을 맞출 때도 후배 배우들끼리 대본 리딩 같은 형태와는 다른, 많은 것을 보고만 있어도 배울 수 있는 현장인 것 같다.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기분 좋은 긴장이 되면서 체험 학습 현장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많은 것을 배우면서 기분 좋고 따뜻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지호는 극 중 낙원여인숙 5호실에서 지내는 김풍기 역을 맡았다. 김풍기는 별명이 '풍기문란'일 정도로 카사노바 기질이 다분하지만 본성은 순하고 여리고 착한 인물.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줘야 직성이 풀리는 의리와 긍정, 그리고 여유와 위트까지 가진 매너남이기도 하다.
그는 전작 KBS 2TV '왜 그래 풍상씨'에서 이진상 역으로 열연했다가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게 된 데 대해 "전작에서는 진상이었다. 이번에는 진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김풍기는 코믹하기도 하고 제비라고 하지만 제비라는 타이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부담감이 있긴 하다"며 "전작과 많이 다르긴 하다. 재미있게 보여드리도록 외모적으로 옷도 많이 신경 썼다. 골프연습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예지원은 낙원여인숙 6호실에 투숙 중인, 야망과 야심으로 가득 찬 골드미스 방은지 역으로 출연한다. 이에 대해 예지원은 "이번 역할을 하면서 열다섯살, 어쩌면 더 어려지는 것 같다. 어떤 때는 명랑만화 같고 어떤 때는 가족 이야기 같다. 때로는 눈물을 짓기도 하고 감정이 다양하다"며 "극 중 역할이 경제적으로 어렵다. 파산 직전에 골드 미스코리아를 나가게 된다. 골드 미스코리아를 나가게 되는 장면도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 그런 생각이 나더라. 어린 시절에 어머님께서 김장을 100포기를 담그셨다. 그때 생각이 난다. 시끌벅적했던, 수다스럽기도 했던 가족 향수가 느껴져서 재미있다"며 "그래서 요즘 시청자 분들께 재미있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인물들도 사건이 다양하게 펼쳐지는데 슬랩스틱도 많다. 윤여정 선생님도 몸을 아까시지 않는다. 넘어지는 장면에서 진짜 넘어지시더라. 다치셨는데 걱정하니까 괜찮다고, 연기는 이렇게 해야하는 거라고 하시면서 그냥 하시더라"고 열연을 지켜본 당시를 회상했다.
송원석은 낙원여인숙 3호실서 지내는 구성호텔 소속 프로 골프선수 김우재 역으로 등장한다. 김우재는 비주얼만 보면 해외 유학파인데 사실은 강원도 깡촌 출신인 인물. 그는 프로 골퍼로 등장하는 역할을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 "골프라는 운동에 흥미가 없었다. 골프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는데 정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더라"고 말했다. 또 전작에서 박세완과 러브라인으로 호흡을 맞췄다가 이번엔 박아인과 호흡을 맞추게 된 데 대해 "전 작품에서 박세완씨와 러브라인이 있어서 이 작품을 할 때 시청자 분들께서 어려워하시지 않을까 했는데 시대적 배경도 많이 다르다 보니까 우재의 감정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곽동연은 '두번은 없다'만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저는 우리 드라마와 비슷한 색깔을 가진 드라마가 없다 생각한다. 드라마도 제목 따라간다고 이런 드라마는 두번 없다 생각한다"며 "이런 조합으로도 두번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만의 색깔, 따뜻한 이야기들, 이걸 풀어가는 훌륭한 배우들이 뭉쳐있는 독특하고 기발하고 사랑스러운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두번은 없다'는 오는 2일 오후 9시5분 처음 방송된다.
aluemcha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