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③ 정일우 "데뷔 14년 사건 없는 비결? 사랑 감사히 여겨"

서울 학동역 인근 스튜디오. SBS 드라마 '해치' 배우 정일우 인터뷰. 2019.4.3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 학동역 인근 스튜디오. SBS 드라마 '해치' 배우 정일우 인터뷰. 2019.4.3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기본을 잘 지키면서 사는 배우이고 싶다."

SBS 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연출 이용석)에서 영조 이금 역할을 맡은 정일우는 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갤러리에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4월30일 종영한 '해치'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나 왕이 될 수 없지만 끝내 왕좌를 차지한 이금(정일우 분)의 성공 스토리. 자연스럽게 이금을 중심으로 극 전개가 펼쳐졌고, 그만큼 이금을 연기하는 정일우의 역할이 중요한 드라마였다. 정일우는 한층 넓어진 스펙트럼,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해치'를 이끌었다.

정일우는 '해치' 극 초반 능청스러움과 진지함을 유려하게 넘나들며 이금이라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군 전역 후 복귀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정일우는 쉼 없이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학동역 인근 스튜디오. SBS 드라마 '해치' 배우 정일우 인터뷰. 2019.4.3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취미는 뭔가.

▶걷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걸으면서 생각도 많이 정리한다. 작품 끝났기 때문에 어디든 여행도 다녀오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 잡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인터뷰유가 돼서 다른 배우를 인터뷰 해보니 기자들의 고충도 알겠더라. 나와 다른 관점을 배울 수도 있고 배우로서도 배우게 되더라. 창간호는 나문희 선생님 인터뷰였다. 나문희 선생님은 내 작품을 다 봐주시고 '해치'도 칭찬을 해주셨다. 나도 많이 배우고 싶고, 많은 분들을 만나서 느끼는 감정을 다른 분들과도 공유하고 싶다.

-왜 잡지인가.

▶말주변도 없고 1인 방송을 하기는 부담스럽다. 내가 가진 감성, 내가 가진 생각을 자연스럽게 공유는 어떨까 싶었다. 배우로서도 다양한 경험이 될 것 같더라. 바쁜 와중에 잡지를 만들면서 '내가 왜 했지?' 싶기도 했다. (웃음)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나간다. 꾸준히 잡지를 낼 예정이다. 잡지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 내 돈과 회사에서 같이 한다.

서울 학동역 인근 스튜디오. SBS 드라마 '해치' 배우 정일우 인터뷰. 2019.4.3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10년 넘게 큰 사고 없이 활동했다. 사건 사고 없는 비결은 뭔가.

▶비결? 사건 사고를 만들면서 활동할 이유는 없으니까? (웃음) 군복무 하면서 마을 버스타고 지하철도 타고 다녔다. 사실 내가 배우라고 해서 밖에 돌아다니고 불편하고 그래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알아봐주시면 감사한 거다. 나 때문에 거리가 마비가 되지는 않지 않나. '하이킥' 때는 그렇긴 했지만. (웃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만한 이런 것(?) 저런 것(?)을 하지 않으면서 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순재 선생님이 '하이킥' 때 귀가 닳도록 하신 말이 '너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네가 이렇게 사랑을 받지 않았나. 안주하지 말고 대중의 사랑을 갚으면서 살라'고 하셨다. 돈 많이 벌었다고 우쭐대지 말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셨다. 어릴 때 들은 말들이 내게는 큰 영향을 미쳤다. 기본을 잘 지키면서 살아가고 싶다.

서울 학동역 인근 스튜디오. SBS 드라마 '해치' 배우 정일우 인터뷰. 2019.4.3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치열하게 사는 원동력이 있다면?

▶대체 복무할 때는 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30대에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20대에 가장 후회했던 것 중에 하나는 긴 공백기다. 내가 2년간 공백이 있던 적도 있다. 왜 그때 쉬면서 일을 했나 싶다. 20대에 할 수 있던 역할 이제는 못 한다. 지나고 보면 내가 30대만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다. 다작을 하면서 나를 많이 쌓아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품의 성패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지 않나.

-10년 넘게 연기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마인드 콘트롤을 하나.

▶생각보다 흥행이 안 된 작품도 있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 이제는 작품 시청률이나 흥행에 대해서는 상처받지 않을 것 같다. 그 작품 통해서 얻은 것이 있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해서 꼭 얻는 것이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상처받았을 때도 있었나.

▶있다. '하이킥' 찍었을 때도 그랬다. 데뷔작에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큰 사랑을 받으니까 감당이 안 되더라. 스무살이었으니 얼마나 어렸겠나. 그걸 감당하기 너무 어렵더라. 작품이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다 나때문인 것 같고 힘들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익숙해지니까 받아들이게 되더라. 내 맡은 것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정일우를 떠올렸을 때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는 배우이고 싶다. 대중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배우로 남고 싶다. 배우가 공인은 아니지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 노력을 하려고 한다.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