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김비서' 박민영 "네 달간 닭가슴살 다이어트, 오피스룩 힘들었죠"

ⓒ News1 배우 박민영 2018.08.01/나무엑터스 제공
ⓒ News1 배우 박민영 2018.08.01/나무엑터스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이토록 아리따운 외모와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데뷔 12년만에 첫 ‘로코’(로맨틱 코미디)였다. tvN 드 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김미소를 만난 박민영은 그야말로 훨훨 날았다. 딱 떨어지는 ‘오피스룩’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운 외모와 사랑스러운 분위기 등 외적인 부분은 물론, 상대 배우 박서준과의 케미스트리와 연기 호흡도 빛났다.

너무 늦게 인생작을 만난 걸까. 아니, 오히려 지금이어서 더욱 빛날 수 있었다. 12년, 오래도록 연기 내공을 쌓고 스스로 작품과 연기 그리고 캐릭터를 즐기는 방법을 체득한 후에 만난 로코였기에 폭발력은 컸다.

특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원작이 웹툰인 만큼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만화적 설정이나 전형적인 로맨스물의 클리셰들이 가득 했다. 이것을 매력적으로 풀어내는 것은 섬세한 감정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배우들이었다. 종이 한 장 차이인 ‘오글거리는’과 ‘설레는’ 사이의 정확한 판단. 박민영이기에 가능했다.

Q.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나.

"초반에 시청률이 빠르게 올랐다. 포상휴가를 가려면 적어도 7%는 넘어야 하지 않냐고 하더라. 그거면 대박이지 싶었는데 가능해졌다. 현장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 다들 갑자기 휴가 가서 입을 수영복을 찾았다. (웃음) 그런 분위기가 큰 힘이 됐다. 덥고 지칠 때 활력소가 됐다."

ⓒ News1 배우 박민영 2018.08.01/나무엑터스 제공

Q.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오피스룩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다이어트도 많이 했다고.

"네 달 동안 매일 운동하고 닭가슴살 먹으면서 체지방을 줄이고 근력을 늘렸다. 실제로 빠진 건 4kg 정도 인데, 보기에는 6~7kg 정도 빠져 보였다. 중반부터는 힘이 좀 달리는 느낌도 났다. 이제 작품 끝나서 오늘은 아침부터 해장 라면을 먹었다."

Q. 원하는 대로 화면에 나왔나.

"초반에는 그랬다. 나중에는 밥 먹으면 배도 살짝 나오고 그렇더라. (웃음) 그래도 작품 끝날 때까지 옷 치수는 늘리지 않았다. 제작한 옷들이 많아서, 몸 변화가 있으면 안 됐다. 한때는 살이 너무 빠져서 탈수증상도 있었다. 날이 너무 더우니까 지쳐서 밥 먹을 시간에 잠을 잤다. 그러다 중반부터는 힘에 부쳐서 밥심의 중요성을 깨닫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나도 그 옷 입고 밥도 못 먹겠더라. 그건 (현실이 아니라) 웹툰 속의 김미소를 가깝게 구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평소 같으면 잘 못 입는 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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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름다운 외모에 대해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촬영팀이 예쁘게 찍어줬다. 배우가 예쁘게 나오는 각을 찾아준 것 같다. 난 그동안 위에서 카메라를 잡아야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조명을 잘 주니 밑에서 로우 앵글로 찍어도 예쁘게 나오더라. 신경을 많이 써주신 것 같다. 또 만화가 원작이다보니 제작진도 드라마 자체가 예쁜 느낌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Q. 김미소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

"같은 여자가 봐도 멋있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모습도 좋고,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조용한 카리스마가 좋았다. 상사를 보좌하는 역할임에도 전체적인 판을 본다든지, 조용한 카리스마가 드러날 때 매력적이었다."

Q. 박민영에게도 김미소는 매력적인 인물이었던 것 같다.

"미소가 후배 지아를 가르치기도 하고 때로 무섭게 혼을 내기도 하지만 농담을 하면서 상대를 풀어주기도 한다. 미소가 왜 사랑받는지 알겠더라. 나도 미소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 워너비이기도 하다. "

ⓒ News1 배우 박민영 2018.08.01/나무엑터스 제공

Q. 김미소와 박민영은 닮았나.

"너무 완벽한 캐릭터라 닮았다고 하면 안 될 것 같다. (웃음) 닮은 점이라고 하면 자본주의 미소? 하하. 그런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나. 나도 보이는 직업이니, 무표정으로 있으면 다들 화난 줄 안다. 항상 웃고 있는 게 버릇이었다. 그래서 과거 신에서는 미소를 많이 줄였다. 2, 30대의 여성이 겪을 만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지 않나. 이게 나의 일인가, 내 삶을 찾아보고 싶다, 내 행복은 어디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이 설득력이 있게 다가왔다. "

"직업은 다르지만 나 역시 미소처럼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20대 초반, 아마 '성균관스캔들' 즈음 슬럼프가 있었다. 이후 연기할 때 내가 가장 행복하구나 생각해서 나를 더 다독였다. 나도 미소처럼 비슷한 경우(떠나려던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내일을 훨씬 사랑한 것 같다. 그 점이 공통점이 있어서 다가가기 쉬웠다. "

Q. 동료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특히 칭찬하고 싶은 동료가 있다면.

"강기영 오빠를 정말 칭찬하고 있다. 얼굴만 나와도 웃었다 뭘 안 해도 이상하게 맞을 것 같지 않나. (웃음) 불운의 아이콘처럼. 나중에는 '오빠 미친 거 아니야? 너무 웃겨'라며 감탄했다. 강기영 오빠는 '나 너무 긴장해서 다 못 보여준 것 같다'고 했지만,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제일 잘 한다. 강기영 오빠, 황찬성 모두 '7일의 왕비'를 같이 했는데 그때 빛을 못 봐서 이상하게 죄스러운 마음이 있었다. 이번에 두 사람이 만개한 것 같아서 너무 좋고 기쁘다."

"(황)찬성이도 온몸으로 연기하지 않나. 콧구멍이 어쩜…(웃음) 서구적인 느낌으로 생겼는데, 뭔가 짠하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잘 했다. 찬성이가 정말 연기를 잘 하는 구나 좋은 배우가 됐구나 싶었다. 황보라 언니도 처음부터 너무 웃겼다. 예진이도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대본을 보면 너덜너덜하다. 열심히 하는 친구이니까 너무 좋았다. 싹싹하기도 하고 밝고 명락하고 코카 스파니엘이 떠오른다. '학학' 소리내는 느낌이 있지 않나 .(웃음) '예진아 더워?' 농담하고는 했다. 새내기 같고 너무 귀여웠다."

ⓒ News1 배우 박민영 2018.08.01/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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