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이슈] "이번엔 엔시티?" '창조 101'로 또 불거진 中 표절 논란

창조 101 웨이보 ⓒ News1
창조 101 웨이보 ⓒ News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또 중국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종영한 중국 프로그램 '창조 101'이 한국 가수들의 콘텐츠를 베낀 듯하다는 주장이 나오며 비판받고 있는 것.

지난 23일 종영한 텐센트 TV '창조 101'은 지난 2016, 2017년 한국에서 방영된 엠넷 '프로듀스 101'의 중국판이다. 중국 IT 기업 텐센트가 엠넷으로부터 정식으로 판권을 사들인 후 제작돼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창조 101'은 '프로듀스 101'의 제작 노하우를 담은 듯한 흥미진진한 연출에 중국만의 개성을 녹여내 그들만의 콘텐츠를 만들었다. 아니 만들어내는 듯했다. 그러나 '창조 101'은 막바지에 논란에 휩싸이며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SM엔터테인먼트 ⓒ News1

표절 논란은 중국에서 먼저 제기됐다. 지난 24일 중국 매체 시나위러는 누리꾼 'SUPERJEONHANG'이 제기한 '창조 101' 표절 논란을 보도했다. SUPERJEONHANG은 '창조 101' 마지막회 속 연습생들의 모습을 담은 VCR이 한국 아이돌 엔시티 멤버들을 소개하는 영상인 '엔시티 2018 이어북'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SUPERJEONHANG은 엔시티 이어북과 '창조 101' VCR 일부 장면을 캡처해 비교했는데, 구도나 디테일한 소품 등이 유사한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몇몇 누리꾼들도 공감하고 있다.

해당 논란은 국내 방송사와는 무관하다. '프로듀스 101'을 제작한 엠넷 관계자는 26일 뉴스1에 "'창조 101'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방송사에서 주체적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진 것. '창조 101'은 '프로듀스 101' 판권을 정식으로 사갔고, 잡음 없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표절 논란이 더 뼈아프다.

화전소녀101 웨이보 ⓒ News1

사실 중국 콘텐츠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그룹들이 국내 가수들의 콘셉트를 비슷하게 따라하는 듯해 잡음이 난 건 물론이고, 유사성 논란이 불거진 프로그램도 많다. 엠넷 '프로듀스 101'을 연상시키는 중국 아아치이 '우상연습생'을 비롯해 tvN '윤식당'과 비슷한 중국 후난위성 TV '중찬팅', JTBC '효리네 민박'을 따라한 듯한 '친애적객잔' 등이 표절 논란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표절 논란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뉴스1에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를 유사하게 따라 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일이 대응하기는 어렵다. 딱히 제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해외의 무분별한 표절을 막기 위한 근거 규정이 명시돼 있는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안'과 '음악산업진흥법 개정안'에 희망을 걸고 있다. 두 법안은 오는 7월 30일부터 시행된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표절 논란에도 속수무책이다. 표절 논란이 불거진 후 '창조 101' 측도 특별한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breeze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