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작은신' 심희섭 "이제 '진한' 로맨스 연기하고파"

2018.4.26. 서울 청담동 카페. 드라마 ‘작은신의 아이들’ 배우 심희섭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2018.4.26. 서울 청담동 카페. 드라마 ‘작은신의 아이들’ 배우 심희섭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선한 미소가 강점인 배우가 싸늘한 얼굴로 변신했을 때 오는 반전의 임팩트는 컸다. 전작 '사랑의 온도'에서는 로맨틱한 순정남 최원준으로 여심을 설레게 했던 심희섭은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에서 반사회적 성향을 가진 검사 주하민 역할로 열연했다.

많은 이야기가 어울리는 얼굴이다. 그가 자주 듣는다는 ‘처연하다’ ‘주변에 있을 것 같다’는 말 역시 같은 맥락일 터. 왠지 ‘사연’ 많은 듯한 눈빛과 분위기는 그를 이런 저런 이야기에 대입해보게 만든다. 심희섭 역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는 듯, 브라운관과 스크린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전했다. 데뷔작 '1999, 면회'(2013) 상원, ‘변호인’의 윤중위에 이어 사랑꾼 최원준과 악인 주하민을 순식간에 오가면서.

(인터뷰 ①에 이어)

Q. 심희섭은 어떤 사람인가. 왠지 학교다닐 때 모범생이었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 많이 놀았다. (웃음) 놀아서 재수했고, 재수할 때도 많이 놀았다. 연극영화과를 다녔는데 술자리도 많아서 노느라고 집에 거의 안 들어간 것 같다. 과방에 자주 가고 늘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학생이었다. 그렇게 1, 2년 보내고 군대를 다녀오니 정신을 차렸다. 공연 연습 열심히 하고 3년 내리 공연만 했다. 그때 정말 재미있게 열심히 산 것 같다. 특별히 모범생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Q. 본인 인생에서 가장 큰 일탈은 무엇이었나 .

(고민 끝에) “딱히 없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모범생은 정말 아니었다.(웃음)”

2018.4.26. 서울 청담동 카페. 드라마 ‘작은신의 아이들’ 배우 심희섭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Q. 평소엔 무엇을 하나.

“예전엔 술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잘 못 마시겠다. 다음날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서촌의 술집에 자주 간다.”

Q. 쉴 때 수영장을 다녔다고. 여성 회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낮 2시 타임을 등록했다. 다른 회원 생각은 하지 못 했다 .(웃음) 어머님들이 많이 예뻐해주셨다. 평소에는 편하게 다닌다. 차가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다. 이유? 술 마실 때도 편하니까? (웃음)”

Q. 앞으로 로맨스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로맨스 종류가 다양하지 않나.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나.

“‘쌈 마이 웨이’ 작품도 좋아했는데 내 캐릭터에서 코미디가 나올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상황이 정말 잘 만들어져 있어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로맨틱코미디도 좋지만, 일상적인 느낌이나 진한 로맨스가 더 나을 것 같다."

Q. 본인은 연애할 때 어떤 스타일인가.

“연애, 잘 못 한다. (웃음)

2018.4.26. 서울 청담동 카페. 드라마 ‘작은신의 아이들’ 배우 심희섭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Q. 데뷔 후 5~6년이 흘렀다. 연기활동을 시작할 때 생각한 목표가 있나. 있다면, 지금 심희섭은 어느 단계에 와있나.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웃음) 아직도 엊그제 연기를 시작한 것 같다. 내가 지금 어느 정도 선에 와있는지 잘 모르겠다. 조금씩 알아봐주는 분들이 생기니까 활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만, 아직 작품을 많이 한 것은 아니다."

"이제 정말 다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주변에서도 다음 작품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내게는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이때 바삐 노를 저어야 할 것 같다. (웃음) 이 시기를 놓치면, 뒤로 밀려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빠른 세상이지 않나. 트렌드도 빨리 바뀌고 재능있고 매력있는 배우들도 무척 많이 나온다. 어쩜 그렇게 다들 멋진지. (웃음)”

Q. 하지만 트렌드를 따라가는 심희섭의 모습이 멋지진 않을 것 같은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웃음) 나의 모습 그대로 보여드리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한다.”

Q. SNS 를 없앤 이유는?

"어느 순간 딱히 할 일이 없으면 SNS를 보고 있더라. 시간을 너무 빼앗기게 된다. (팬들이 많이 아쉬워할 것 같다) 대신 작품으로 많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Q. 앞으로 계획은.

“아주 짧고 굵게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다시 연기하고 싶다. 그동안 많이 쉰 것 같다. 나이도 먹고,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느끼고 있다. 작품 두 편 정도 하면 1년이 후딱 가버리지 않나. 앞으로 ‘바짝’ 전진하려고 한다.”

i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