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조승희 "아이돌 출신 배우 꼬리표 떼고파, 제가 잘해야죠"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조승희에게 지난 2017년은 무척 바쁜 한 해였다. 웹드라마 '109 별일 다 있네'를 시작으로 SBS플러스 '수요일 오후 3시 30분', SBS '브라보 마이 라이브', OCN '애간장'에 연이어 출연한 덕. 한 해에 네 작품이나 출연했으니 지칠 법도 한데 조승희는 되려 웃어 보였다. 긴 휴식을 취한 뒤 작품 활동을 하게 돼 더 즐겁다는 그다. 조승희는 성실한 성격 탓에 쉬는 것이 더 어색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조승희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 그는 배우로 전향하기 전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정체성에 혼란이 온 탓. 이로 인해 가수도 그만두고 한동안 연예계 일은 생각지도 않았다. 다른 일을 하기 위해 나름의 준비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조승희는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 오랫동안 했던 일이고 워낙 사랑하는 일이라 그만둘 수가 없었다고. 지금은 하고 싶은 연기를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조승희에게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사실 그는 그룹 다이아 출신이다. 그런 조승희에게는 편견 어린 시선이 따라오기도 한다. 조승희는 원래 연기를 전공하고 그룹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왔기에 이런 시선들이 다소 아쉽다고. 하지만 이런 꼬리표 덕분에 연기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중에게 연기로 칭찬받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누구보다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고 싶다는 배우 조승희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Q. 최근 드라마 '애간장'과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마쳤다. 비슷한 시기에 두 작품 모두 종영해 허전하겠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종방연을 따로 해서 한 번 더 모일 수 있으니 끝난 게 체감이 잘 안됐는데, '애간장'은 마지막회를 본방으로 보면서 괜히 슬펐다. 배우들끼리도 마지막회 보면서 메신저를 주고받았는데 서로 슬프다고 하고 끝날 때는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끝나고 아쉬웠던 마음이 '애간장'이 끝난 후 한 번에 확 몰려온 것 같다."
Q.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첫 주말드라마여서 의미가 남달랐겠다.
"그렇다. 워낙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작품이라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또래들과 했던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게 촬영했다. 선배님들께서 워낙 저를 예뻐해 주셔서 나도 항상 업돼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현장 분위기가 항상 좋았다. 끝날 때 정말 아쉬웠다."
Q. 선배들에게 예쁨 받았다고 하는데 현장에서도 잘 챙겨줬나.
"정말 현장이 너무 좋았다. 마지막 촬영 날 굉장히 추웠는데 일산 호수공원에서 4~5시간 촬영을 했다. 그때 연정훈 선배님이 계속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권오중 선배님도 정말 좋으시다. 선배님들께 너무 감사하다."
Q. '브라보 마이 라이프' 속 미소는 아이돌 출신 배우다. 본인과 비슷한 캐릭터라 소화하기 수월하지 않았나.
"절대 아니다.(웃음) 나는 애교도 많이 없고 감정을 표출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미소는 다 드러내는 스타일이라서 달랐다. 밝고 쾌활한 건 미소와 비슷한데 나는 좋고 싫음을 내색하지 않는 타입이다. 자유롭게 눈치 안 보고 감정 표현을 한 적이 없어서 처음에 미소를 연기할 때는 당황스러웠다. 또 미소는 항상 애교가 넘쳐서 이걸 표현하는 게 내 숙제였다. 그래서 강지섭 선배님한테 '이거 어떻게 하죠?' 그랬더니 선배님도 내가 어색해하는 게 보인다고.(웃음) 미소를 연기할 때 정말 노력을 많이 한 거다."
Q. 강지섭과는 나이 차이가 있는데 로맨스 연기할 때 어땠나.
"나이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나를 더 귀엽게 봐주셨다. 강지섭 선배님이 워낙 귀여워해 주시니까 미소가 더 귀여운 애로 나온 거 같아서 감사하다. 원래 로맨스가 있는 건지 모르고 시작했는데 드라마를 하면서 비중이 늘고, 선배님과 로맨스를 그리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
Q.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애간장'에서 각각 로맨스를 그리지 않았나. 로맨스 연기는 처음이라 비교가 됐을 듯하다.
"'애간장'을 할 때 감독님이 주문한 게 단 한순간도 근덕이에 대한 마음을 비치면 안 된다는 거였다. 그래서 나희는 근덕이가 고백해도 끝까지 마음을 감추고 그를 학생으로만 대하다가 마지막회에서 감정을 드러낸다. 사실 이 로맨스가 너무 좋았는데 너무 시작하자마자 끝나서 아쉬웠다. 그런데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는 반대였다. 여기에선 내가 직진으로 들이댔다. 사실 나는 항상 나희 같이 연애를 했어서 미소의 연애가 부럽기도 했다. '언제 내가 이렇게 표현해보겠나' 싶어서 재미있었다.(웃음)"
Q. 이번에 로맨스 연기를 해봐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도 욕심이 나겠다.
"너무 해보고 싶다. 풋풋하게 또래들끼리의 연애를 그린 '쌈, 마이웨이'나 '또 오해영', '연애의 발견' 같은 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Q. 아이돌 파이브돌스, 다이아 출신이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럽진 않나.
"사실 아이돌을 하기 전에 일일극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이걸 하지 않고 파이브돌스에 합류해서 음악 활동을 시작한 거다. 연기에 대한 갈망이 크니까 음반 활동을 쉴 때는 짧은 호흡이라도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지 않으니 나를 '브라보 마이 라이프'나 '애간장'에서 처음 본 분들은 찾아보시고 '아 쟤 걸그룹 했다가 할 거 없어서 이거 하는구나' 생각하실까 봐 조금 아쉽기는 하다. 나는 연기를 전공했고 예전부터 연기를 하던 사람이다. 이제 연기에만 집중하게 된 건데 모르시는 분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면 조금 아쉽다. 내가 그 꼬리표를 떼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열심히 해서 반대로 '얘 연기 잘해서 찾아봤는데 아이돌 출신이었네' 이런 말을 듣고 싶다."
Q. 본인의 연기에 점수를 매긴다면.
"2점이다. 내가 100개의 작품을 해야 100점이 완성될 것 같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애간장'이 내가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는 첫 번째, 두 번째 작품이어서 2점을 주고 싶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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