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감빵' 신원호 PD "동성애 설정 우려? 다양한 이야기 던지고파"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연출 신원호)은 '응답하라'시리즈를 내놓은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 정보훈 작가가 함께 만든 블랙 코미디. 교도소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집합 없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으며, 매회 각 인물에 대한 시청자들의 예상을 뒤집는 반전을 내놓으면서 날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방송된 14회는 평균 10.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을 기록, 지상파 3사 드라마에 앞서기도.
‘응답하라’ 시리즈를 벗어난 첫 작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다시 한 번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 운용 기법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원호 PD는 최근 뉴스1과 인터뷰를 통해 ‘감빵생활’의 캐릭터, 인기 비결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신PD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벗어난 첫 작품이라 흥행, 평가 부분에서 부담을 느낀다고 밝힌 바, 이 같은 시청자들의 호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감옥, 범죄자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 때문에 안 봐주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감빵생활’에 대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편견없이 받아 들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어느 연출자든 호평을 바라고,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시기를 바란다. 애초부터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TV 방송보다 온라인으로 공개되길 바란 콘텐츠였다. 감옥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다른 통로로 보이길 바랐고, 그 때문에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거나 흥행적인 요소를 준비한 콘텐츠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응답하라1997’ 정도의 시청률이 나오면 섭섭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수치를 넘어서 스스로 만족하며 다독이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시청률이 나오면 당연히 기분이 좋을 것 같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매회 인물, 상황에 대한 반전을 선사한 ‘감빵생활’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2상6방의 ‘해롱이’ 한양(이규형 분)이 동성애자라는 점이었다. 그의 연인이 면회를 왔고, 상대가 남자인 지원(김준한 분)이라는 점이 등장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것. 신원호PD의 작품에서 동성애 코드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응답하라1997’의 강준희(이호원 분) 캐릭터도 동성애 설정을 드러낸 인물이었고, 결과적으로는 아니었지만 ‘응답하라1994’의 빙그레(바로 분) 역시 유사한 분위기를 보여준 장면들이 있었다.
신 PD는 그 이유와 우려되는 점은 없었는지 물음에 “‘응답하라1994’의 빙그레는 성장통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사춘기가 늦게 온 아이이며 원치 않은 의대 진학과 가족 간의 갈등, 이를 수용하는 과정을 포함한 성장통을 보여주면서 정체성조차도 정해지지 않은 무엇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보여줬다”고 빙그레 캐릭터를 우선 설명했다.
이어 “(강준희가 등장한) ‘응답하라1997’은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이야기로만 채워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드라마다. 시원이가 토니를 좋아하고, 아빠가 엄마를 좋아하고 하는 와중에 준희는 윤제를 좋아할 수도 있지, 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라인을 만들었다”고 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해롱이에 대해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관계를 설정하면서, 동성애도 이제는 예전보다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그런 소재가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는 것에 시청자 분들이 많이 불편해 하시지는 않는 것 같다. 저희는 되도록 다양한 이야기를 던지는 역할에 충실한 이야기꾼들이다 보니, 보통의 이성애자들과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은데, 판단하는 것은 시청자 분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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