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름의 VS②] 강민혁vs이서원…하지원의 남자? 여전한 물음표

뉴스1 DB ⓒ News1
뉴스1 DB ⓒ News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이 드라마 주연을?"

요즘 연예계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함께 공통적으로 실감, 공감하고 있는 연예계 이슈는 '20~30대 남자 배우 기근 현상'이다. 입대를 앞둔 김수현과 이준뿐만 아니라 이민호, 지창욱, 주원, 임시완, 강하늘 등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주연급 남자 배우들이 올해 잇따라 입대하면서 기근 문제는 더욱 도드라졌다. 공유와 송중기, 조인성, 현빈, 강동원 등 톱배우들과 신인 남자 배우들 사이 자리했던 스타급 배우들의 부재가 군입대로 더욱 실감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실제로도 연예계 관계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배우'가 캐스팅 선상에 오르고, 신인들은 연차와 인지도에 비해 다소 과분한 배역을 감당하게 되는 광경이 벌어졌다.

양세종과 우도환, 강민혁과 이서원, 엑소 카이와 유키스 준 등의 주연 급부상 배경은 현 연예계가 처한 현실적인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남자 배우 기근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이전부터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돼 온 현상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대책을 강구하기 어려웠던 만큼, 남자 배우 기근현상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상파 외에 케이블 채널과 종합편성채널 등에서도 드라마를 제작하고 드라마 제작 편수는 이전보다 월등히 많아졌지만, 캐스팅 폭이 여전히 좁다. 학원물이나 청춘물 등을 통해 새로운 배우를 발굴해야 하지만 제작사는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결국 최종적으로는 안정적인 선택을 내리고, 이는 기근현상을 결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MBC ⓒ News1

# 선택 받은 하지원의 두 남자, 강민혁 vs 이서원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은 배우 하지원의 첫 메디컬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남자 주연 배우로 의외의 두 연기자가 출연을 결정하면서 기대가 우려로 뒤바뀌었다. 밴드 씨엔블루 강민혁과 배우 이서원이 하지원의 상대역으로 낙점된 것. 드라마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황진이' '시크릿 가든' '더킹 투하츠' '기황후' 등의 주연으로 활약해온 하지원의 상대역으로는 경력이 다소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모두의 공통된 생각과 객관적인 평가가 우려를 품게 한 셈이다.

게다가 하지원과 두 배우의 적지 않은 나이 차이가 우려를 더했다. 1978년생 하지원과 1991년생 강민혁의 나이 차이는 13세 차이고, 하지원과 1997년생 이서원의 나이 차이는 19세 차다. 게다가 윤선주 작가는 기획의도를 통해, '병원선'에서 청춘들의 러브라인을 그리겠다고 전했던 바, 이들의 러브라인은 방송 전부터 예고돼 있었다. 시청자들에게 연기력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한 두 배우가 나이 차이를 넘어선 케미스트리와 러브라인을 어떻게 보여줄지 우려부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MBC ⓒ News1

# 여전한 물음표…몰입 불가 러브라인

방송 이후에도 물음표는 여전했다. 강민혁과 이서원 모두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데 실패했다. 강민혁은 극 중 내과의사 곽현 역으로, 이서원은 한의사 김재걸 역으로 각각 맡은 역할을 소화 중이다. 곽현은 치매가 있는 아버지 곽성과 과거 삽관 실수로 환자를 잃은 트라우로 인한 상처를, 김재걸은 형에게 가려져 관심을 받지 못한 동생으로서 상처를 품고 있다. 이들은 병원선에서 만난, 실력도 미모도 출중한 의사 선배 송은재(하지원 분)를 통해 의사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점차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결국 삼각관계까지 형성하게 됐다.

시청자들은 하지원과 강민혁, 이서원의 통속적인 삼각관계를 지적하고 있다. 이전 경우와 마찬가지로 의학드라마라는 전문 장르에서의 로맨스에 반감을 갖고 있다기 보다, 이들의 러브라인에 온전히 몰입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 뻔한 러브라인이 식상한 데다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연기력이 부족해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고무적인 것은 회를 거듭할 수록 강민혁의 개별적인 연기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지만 하지원과의 케미스트리에서는 여전히 겉도는 등 의문을 남겨 아쉬움을 자아냈다. 반면 이서원은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연기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한 채 더이상의 발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많은 우려 속에도 굳이 두 사람을 선택한 제작진의 안목은 끝까지 캐스팅의 합리성을 조금도 입증해내지 못했다.

aluem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