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탐하다, 탐방①] '어서와' PD에게 물었다, 인기이유·섭외기준·대본有無
- 윤효정 기자,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장아름 기자
※대기실부터 녹화장까지, 방송의 무궁무진한 카테고리 안에 있는 모든 공간과 사람을 탐구합니다. 뉴스1 연예부 방송팀 기자들의 [방송을 탐하다, 탐방] 시리즈는 텔레비전 화면 너머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익숙한 한국이지만, 다른 한국이다.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 친구들의 눈과 감각을 통해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초면의 한국을 보여준다.
그동안 이방인들이 바라보는 우리의 문화는 어떤지 그들의 흥미로운 반응을 보는 수많은 외국인 출연 예능, 여행 예능이 있었지만 ‘어서와’는 한국인이 보여주고 싶은 한국과 듣고 싶은 칭찬을 그리는 것이 아닌, 날것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민낯을 가까이에서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재미있게도 ‘거리감’이다. 외국인 친구들이 보는 한국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한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이들의 여행을 지켜보는 것. 연출을 맡은 문상돈 PD는 예능으로서의 ‘볼거리’를 위한 대본보다, 출연자들에게 실제 이 여행이 한국의 첫인상임을 잊지 않고 존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한다.
뉴스1 윤효정, 장아름 기자는 최근 ‘어서와’의 독일 편 녹화 현장을 찾아, 김준현 딘딘 신아영 알베르토 4MC와 게스트 다니엘 린데만 그리고 문상돈 PD를 만나 ‘어서와’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상돈 PD와의 일문일답이다.
Q.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파일럿의 높은 화제성에 이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연출자가 바라보는 인기 요인은 무엇인가.
“일단 그동안 우리나라를 와준 친구들의 성향 자체가 좋았다. 워낙에 호기심도 많고 우리가 갖고 있던 궁금증을 해결해주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를 기본적으로 좋아해주기도 했다. 또 한국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어도 이들의 눈에서 보는 한국은 어떤 모습일지,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져준 것 같다.”
Q. 친구들이 일반인인 데다 직접 여행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제작진이 분량을 걱정할 땐 없는지. 대본이나 보여주고 싶은 한국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텐데.
“어느 연출자나 다 분량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지만, 방송을 위해서 제작진이 대본을 짜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이 친구들이 실제로 가고 싶고, 흥미를 느끼는 곳을 가야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큰 기대를 가지고 갔다가 ‘생각보다 별 거 아니다’는 말이 나와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제작진이 준비하는 것은 친구들이 가고 싶은 곳의 촬영 가능 여부, 현장 섭외를 미리 해두는 정도다.”
Q. 국가나 친구 섭외 기준은.
“섭외 기준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우리나라에 호감이 있는 친구면 좋겠다는 정도만 생각한다. 각 나라의 친구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정관념도 먼저 생각해보는 것 같다. ‘멕시코 사람들은 이럴 것 같다’는 고정관념이 맞거나 그 고정관념을 깰 수 있거나 그것 자체로 큰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제작진이 파고 들어가야 할 부분이다. 크게 말하자면 국민성, 그리고 실제 여행을 올 친구들의 성향 두 가지를 고려한다.”
Q. 특히 독일 편이 많은 화제를 일으킨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역시 고정관념을 파고든 결과인 것 같다. 사실 전 편인 멕시코와 대비도 많이 됐다. 흔히 생각하는 라틴 사람들의 흥이 넘치는 모습은 그 나름대로 매력적이었다. 바로 뒤 이어 방송된 독일 친구들은 실제로 학구적인 성향도 있어서 다른 스타일의 여행 방식을 보여줬다. 그 점이 새롭게 보인 것 같다.”
Q. 외국인과 한국, 국제 정세, 역사, 나라에 대한 이미지 등 예민한 부분이 있다. 연출자로서 조심히 다루게 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편협한 시각을 다루지 않으려 한다. (한국 여행에 대해) 안 좋게 말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워낙 착해서 좋게 말해주려고 하는 친구도 있는데, 그럴 땐 편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또 역사 문제는 조심히 다루려 한다. 누가 들어도 ‘팩트’인 역사나, 친구들이 말하는 것은 그대로 실을 수 있지만, 그 말에 살을 붙이거나 의견과 감정을 덧붙이지는 않으려고 한다.”
Q. 친구들이 방송 경험이 없는 일반인이다 보니 관찰 예능 촬영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친구들이 힘들어서 (촬영을) 쉬고 싶을 땐 언제든 얘기하라고 한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이 여행을 굉장히 즐기고 있다. 실제로 친구들은 한국이 처음 아닌가. 우리에겐 방송이지만, 친구들에겐 여행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파일럿 등 프로그램 초기에는 스튜디오 화면의 비중과 MC들의 역할이 자리 잡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점차 안정되고 있는 것 같다.
“기본은 친구들의 여행 VCR 위주다. 그런데 단순히 그 화면만으로 상황이 설명이 되지 않는 순간이 있다. 스튜디오는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시청자의 궁금증도 해소해주고, 이 친구들이 어떤 생각으로 저런 반응을 보였을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MC들의 역할이 꼭 필요하고, 매우 중요하다.”
Q.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무엇인가.
“대단한 목표까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웃음) 그런데 ‘방송을 보고 여기를 가봤다’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참 좋았다.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생각보다 갈 데가 많은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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