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V] “가사가 시 같아”…‘쇼미6’ 우원재, 비지도 인정한 음유시인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래퍼 우원재가 깊이 있는 가사로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18일 오후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6’(이하 ‘쇼미6’) 1차 공연에서 타이거JK&비지 팀은 마이크 선택을 통해 무대에 설 인물을 선정했다. 대결을 하게 된 두 명의 래퍼는 우원재와 블랙나인. 두 사람은 신곡 ‘또’를 위한 무대를 열심히 준비했으나 선택받은 이는 우원재였다. 블랙나인은 그런 우원재를 따뜻하게 격려했다.
무대에 오른 우원재는 직접 쓴 가사로 랩을 했다. 서정성 있는 멜로디에 얹어진 철학적 가사는 호소력 짙은 우원재의 랩을 만나 완벽한 삼위일체를 이뤘다. 우원재는 랩으로 기교를 보여주려고 하기보다 곡에 담긴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하는데 집중했다. 이는 그가 그동안 ‘쇼미6’에서 꾸준히 보여준 모습이기도 했다.
특히 우원재가 호평받은 부분은 가사였다. 돈 자랑도, 연애 이야기도, 경쟁자를 향한 디스도 없었다. 우원재는 ‘또’에서 오롯이 본인에게 집중했다. 과거 어두웠던 자신이 프로듀서 타이거 JK와 비지의 조언에 힘입어 그 틀을 깨고 변화하는 과정을 가사에 녹여냈다.
이 변화는 전반부 ‘가짜와 가짜가 만나면 진짜가 둘이 되는 거지/ 각자와 각자가 산다면 철학이 뭐가 중요하단 거니/ 이 밤과 저 밤이 다른 거면 우린 왜 모여 사는 거니/ 이 도시의 별 없이 밝은 밤이 밝혀주는 건 도대체 뭐니’와 후반부 ‘가짜와 가짜가 만나도 가짜가 둘이기를/ 각자와 각자가 살아도 철학이 꼭 중요하기를/ 이 밤과 저 밤이 달라도 우린 정말 우리기를/ 이 도시의 별 없이 밝은 밤이 밝혀주는 게 이 밤이기를’ 부분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비지는 우원재와 함께 공연을 마친 후 “나는 (원재가) 글만 쓴 걸 봤을 때에도 시집을 본 것 같았다. 한 번 보고 다시 봤다. 넌 정말로 글쟁이인 것 같다”라며 그를 칭찬했고 도끼 역시 “철학적인 무대였다”라고 우원재를 치켜세웠다. 최자는 “새카만 노래만 잘할 줄 알았는데 이거 희망적인 느낌이 있는 노래였지 않나. 그걸 너무 잘 풀어냈다”라고 말해 앞으로 펼쳐질 우원재의 음악 세계에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얽매였던 과거에서 벗어나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과정, 그 긴 이야기를 우원재는 5분 여 남짓한 곡으로 표현했다. 구구절절한 감성 팔이 없이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간결한 비유로 표현한 가사는 마치 한 편의 시를 보는 듯했다. 이번 공연은 음유시인 우원재를 발견한 값진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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