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V] 정형돈도 혀 내두른 ‘밤도깨비’, 이런 노숙 예능은 처음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노숙 버라이어티 ‘밤도깨비’가 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30일 오후 방송된 JTBC ‘밤도깨비’에서 이수근, 정형돈, 박성광, 세븐틴 승관 등 네 명은 강원도 삼척으로 향했다. 삼척에서 유명한 꽈배기를 가장 먼저 맛보기 위해 먼 길을 떠난 것.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만난 이들은 새벽이 돼서야 베이스캠프인 맛집 근처 목욕탕 옥상에 자리 잡았다. 맛집에 1등으로 도착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것이 ‘밤도깨비’ 규칙. 밤을 새워야 안정적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멤버들은 남은 8시간을 알차게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대기 초반 멤버들은 의욕이 넘쳤다. 이들은 원래 새벽에 취침한다며 밤을 잘 새울 수 있다는 듯 말했다. 그러나 막상 기다림이 시작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강원도 삼척의 맛집까지 오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진한 네 사람은 몰려오는 피로를 막지 못했다.
멤버들은 웃음을 통해 졸음을 쫓고자 했다. 그러나 물티슈 짜기, 난간 매달리기, 생수통 의자, 매직 의자, 훌라후프, 눈싸움, 분무기 룰렛 등의 게임은 잠을 달아나게 하기엔 부족했다. 이에 밤도깨비들은 제기차기를 하며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후 다시 적막한 분위기가 감돌 때쯤 시간 요정 소유가 나타났다. 소유는 시계를 뺏긴 멤버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며 깜짝 출연했다. 소유의 등장으로 ‘밤도깨비’는 다시 활기를 띠었다. 이수근은 수박을 손으로 깨며 몸개그를 해 웃음을 줬다. 멤버들은 소유와 함께 CM송을 만들기도 했다.
동이 트기 시작하자 잠은 더 쏟아졌고, 멤버들은 각자 간이침대를 만들어 쪽잠을 잤다. 말 그대로 노숙을 한 것. 물론 맛집을 1등으로 방문하기 위해 돌아가며 가게 앞에서 불침번을 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모두 지쳐갔고 정형돈은 “이게 진짜 뭐하는 짓이냐”라고 말했다. 급기야 멤버들은 의식의 흐름대로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정형돈은 스태프가 먹던 아이스커피를 뺏어 마시며 “커피 한 잔 마시는데 눈치 봐야 하냐. 나 돈 많다”라고 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이어 “왜 꽈배기를 먹어야 하냐”는 근본적인 질문까지 던졌다.
그간의 버라이어티는 유쾌하고 밝은 내용이 주를 이뤘으나 ‘밤도깨비’는 뭔가 달랐다. 재미가 있었지만 즐겁지만은 않았고 피곤함도 묻어났다. 출연자들의 정돈된 멘트 대신 ‘아무 말 대잔치’를 들을 수 있고 ‘리얼 밤샘 과정’을 볼 수 있는 예능은 이 프로그램이 유일했다. 이게 바로 ‘밤도깨비’ 만의 묘한 매력이었다.
노숙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밤도깨비’는 차별화된 재미로 앞으로의 방송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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