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채수빈, 혹한 속 장대 매달려 연기 투혼 "죽겠구나 싶었다"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배우 채수빈이 혹한 속에서 장대에 매달렸던 비하인드 장면이 공개됐다.

30일 채수빈 소속사 토인엔터테인먼트 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장대에 매달려 촬영을 진행하는 채수빈의 모습이 담겼다.

이는 MBC 새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의 한 장면으로, 송가령(채수빈 분)은 자신의 목숨보다는 홍길동(윤균상 분)을 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홍길동의 고뇌를 자극하기도 하는 장면으로, '역적' 1회 초반에 등장해 이후 펼쳐질 이야기의 강렬한 흐름을 상징하기도 한다.

채수빈의 촬영장 모습이 포착됐다. ⓒ News1star / 토인, 후너스

해당 장면 촬영은 지난 12월말 경남 합천 황매산에서 진행됐다. 바람을 막아주는 나무가 없던 촬영장에는 강풍이 몰아쳐 최저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졌다.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져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 모두 추위에 떨었다. 얇은 한복 차림에 머리와 손이 모두 강풍에 바로 노출됐던 채수빈은 입이 얼어 대사를 못 할 만큼 추위로 큰 고생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럼에도 채수빈은 본인의 촬영이 없는 장면에서도 밝은 모습으로 현장에서 대기하며 현장 상황을 지켜보기도 하고, 자신의 촬영 장면에서는 몇 번의 NG에도 추위에 상관없이 꿋꿋하고 씩씩하게 도전할 만큼 프로의 자세를 보여 현장 스태프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이에 채수빈은 "이날 추위에 사람이 죽는다면 이런 추위에 죽겠구나 싶을 만큼 정말 추웠다. 그러나 드라마 전개상 매우 중요한 장면이었기 때문에 강풍 덕분에 더 멋지게 찍힌 거 같아서 기분은 좋다. 앞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송가령 역을 위해 노래, 춤, 무술, 가야금 등 여러 가지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역적'에서 채수빈이 연기하는 여주인공 송가령 역은 능상(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업신여김) 척결이 세상을 지배하던 조선에서 여성으로서 받는 핍박을 당연하게 여기고 살다 홍길동을 만난 후, 전에 알지 못했던 인간다운 삶을 만끽하게 되는 캐릭터다. 그러나 뒤틀린 운명으로 비극과 마주하게 되고, 그에 맞서기 위해 목숨을 건 도박을 시작하게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aluem_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