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Talk]2016 로코 성공 공식=클리셰+@
- 명희숙 기자
(서울=뉴스1스타) 명희숙 기자 = 한국 드라마의 핵심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가 조화로운 변화를 통해 시청층을 굳혀나가고 있다. 기존 로코의 단순한 성공 공식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닌, 적당한 비틀기와 조화를 통해 신선한 매력을 덧입힌다.
'완벽남'은 옛말, 지질한 남주의 탄생
더이상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남자주인공은 로코에서 먹히지 않는다. 어딘가 부족한, 채워주고 싶은 남자들이 로코의 새로운 성공 공식 1순위에 올랐다.
MBC 드라마 '쇼핑왕 루이'는 재벌남이라는 기존 로코 성공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듯 했으나 기억 상실이라는 클리셰를 다시 한번 비틀며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기억을 잃은 서인국이 시골서 막 상경한 남지현에게 얹혀살면서 벌어지는 지질한 일상을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 또한 남자주인공의 '짠내'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초남 조정석이 유방암에 걸리는 설정과, 자신을 3년 동안 짝사랑했던 공효진에게 뒤늦게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웃기다 못해 '웃플' 지경. 특히 이런 상황에 빠진 조정석의 코믹한 연기는 기존 로코 속 남주들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지닌다.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하석진은 '츤데레' 남주의 정석을 따르는 듯 했다. 하지만 까칠해도 너무 까칠한 남자다. 박하선의 짝사랑을 몰라도 너무 몰라주는 지나치게 차가운 하석진은 여심을 더욱 애타게 하는 남주다.
판타지 품은 로맨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과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복합장르 안에서 로맨스가 주는 강렬함을 보여주는 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남장을 하고 궁에 입궐해 세자 박보검과 연인으로 발전해나가는 김유정의 이야기를 달콤하게 그려내고 있다.
'달의 연인'은 현실에서 과거로 타임워프한 여자주인공 아이유가 황실의 왕자들의 벌이는 만남부터 엇갈린 사랑을 애틋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사극과 판타지, 여기에 로맨스까지 더해진 두 작품은 현실을 벗어나 펼쳐지는 가상의 상황을 통해 극적인 멜로를 배가시킨다.
캔디 벗은 여주들
사랑에 웃고 울고, 왕자들의 손을 잡았던 신데렐라는 이제 없다. 스스로 꿈을 쟁취해나가거나 남자주인공을 적극 이끌어나가는 여자주인공들은 '걸크러쉬' 매력을 더하며 각광받고 있다.
'쇼핑왕 루이' 속 남지현은 기억을 잃은 서인국을 보살피며 기대고 싶은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꿈을 찾아나가는 남지현과 그를 돕는 윤상현의 관계는 기존 로코 속 키다리아저씨를 표방한다. 하지만 서인국은 남지현에게 무조건적인 의지를 하며 보호받는 남성으로 등장한다.
'질투의 화신' 공효진은 남주 조정석의 머리채를 잡으며 관계 역전에 성공했다. 고집을 굳히지 않는 조정석을 쥐고 흔드는 공효진의 당찬 모습은 짝사랑 관계를 뒤바꿀 정도로 인상적인 한 방이 됐다.
'혼술남녀'의 박하선은 현실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며 공감을 자아낸다. 노량진 학원가에 강사로 입성한 그는 남주 하석진으로부터 '노그래'라고 불릴만큼 보잘 것없는 스펙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박하선의 모습을 단순히 '캔디'로 그려내 남자들의 보호심을 자극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현실공감에 힘을 보탰다. 지친 일상을 마무리하며 '혼술'을 하는 모습이나 직장 안에서 현실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등 판타지 보다는 현대인의 오늘을 그려낸다.
reddgreen3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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