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Talk]'옥중화', 시청률 답보 상태 빠진 결정적 이유 3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전체 50부작 중 30회를 갓 넘긴 '옥중화'의 시청률이 여전히 답보 상태다. 평균 시청률 19%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청률 20%대 문턱 앞에서 매번 좌절하고 마는 것. 가장 최근 방송분인 31회는 19.9%(닐슨 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를 기록했다. '옥중화는 '사극 거장' 이병훈 PD의 작품으로, MBC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사극이 기대만큼 시청률 면에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 다소 의아하게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옥중화'의 시청률은 왜 탄력받기 어려워졌을까.

진세연이 '옥중화'에서 신들린 연기를 선보였다. ⓒ News1star / MBC '옥중화' 캡처

# 무적 캐릭터 진세연, 검증되지 않은 시청률 파워

'옥중화'가 지금까지 19%대라는 시청률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이병훈표 사극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여주인공 옥녀 역을 맡은 진세연은 방송 내내 부족한 연기력과 기본기 결여로 지적을 받아왔던 만큼, 그가 시청률을 책임지고 유지하는 공을 세웠다고 보긴 어렵다. 이병훈표 사극이 추구해왔던 성공 스토리나, 교훈적인 가치, 그리고 여기에서 비롯되는 권선징악의 재미가 '옥중화'를 이끄는 힘이었지 진세연의 연기력이 드라마의 시청률을 견인한 것은 아니다.

검증되지 않은 배우를 기용한 패착은 결국 시청률로 나타난다. 진세연이라는 배우가 이전부터 '국민 사극' 여주인공 자리를 차지할 만큼, 배우로서 대단한 잠재력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고 기존 이미지도 그다지 호감을 주지 못했다. 배우로서의 발음, 발성, 호흡에서도 기본적인 자질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늘상 그의 캐스팅에는 논란이 뒤따랐다. '옥중화' 연관검색어에 '신내림'이 뜰 만큼, 어처구니 없는 신내림 연기는 시청자들의 실소를 자아냈고 이는 '움짤'로 돌아다닐 만큼 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게다가 한낱 전옥서 다모 출신의 옥녀가 천재로 활약한다는 자체가 극의 개연성을 결여시키고 말았다. 옥녀는 박태수(전광렬 분), 이지함(주진모 분), 전우치(이세창 분) 등과 가깝게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능력치 만렙을 찍은 사기 캐릭터가 됐다. 조선 임금 명종(서하준 분)도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나라의 위기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하고 명종에게 조언을 건네는 등 대단한 능력으로 활약 중이다. 과정 없이 쌓은 능력치에 대한 불신은 '옥중화'의 허구를 더욱 극명히 드러내고 말았다.

고수, 서하준의 캐릭터가 아쉽다. ⓒ News1star / MBC '옥중화' 캡처

# 고수부터 서하준까지, 산으로 가는 남자 주인공들

남자 주인공들은 옥녀의 능력치를 돋보이게 해주는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윤태원(고수 분)은 늘 홀로 의미심장하고 심각한, 미스터리한 인물일 뿐 옥녀와의 멜로에서도 케미스트리는 물론, 기대감 마저 자아내지 못한다. 돌연 성지헌(최태준 분)의 아버지 성환옥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데 이 마저도 굳이 저렇게까지 흑화했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만 남긴다. 평시서 주부가 된 이후 문정왕후(김미숙 분)와 가까워지려는 과정에서 굳이 성환옥을 희생시킬 필요가 있었나 싶을 만큼, 비장했던 흑화는 개연성을 상실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돌연 변한 윤태원 캐터에 의문을 품었고, 윤태원은 옥녀에게 "내가 왜 이러는지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지만 이는 이미 설득력을 잃은 후다. 명종 역시 지나치게 허당인 캐릭터로 등장해 옥녀에게 의지하는 약한 왕으로 표현되며 시청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박주미가 전형적인 악역으로 혹평받고 있다. ⓒ News1star / MBC '옥중화' 캡처

# 정준호·박주미·김미숙, 전형적인 악역들

정준호와 박주미, 김미숙이 각각 연기하는 윤원형, 정난정, 문정왕후 등도 옥녀와 대립하는 전형적인 악역들일 뿐이다. 권선징악이 이병훈 사극의 큰 재미이자 카타르시스이기도 하지만, 평면적이고 1차원적인 악역들은 이제 시청자들에게 더이상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 무엇보다 정준호와 박주미는 극 초반부터 과도한 발성과 표정, 제스처 등으로 이질감을 자아냈다. 30회가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이들의 연기력이 적응이 되지 않고 있다는 건, 분명 배우들도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게다가 이들의 악행조차 당위성이 설명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악역을 위한 악역 만을 보여주는 '옥중화'는 스스로 비판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결국 윤원영, 정난정, 문정왕후는 옥녀의 외지부 성공기를 위한 악역으로 소비되고 말았다.

aluem_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