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까기]담백한 인생역전, 도끼에게 누가 돌을 던지랴
- 강희정 기자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래퍼 도끼는 올해 50억 수입에 도전한다. 슈퍼카도 7대나 보유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공개한 재력은 부러움, 시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덤덤하게 풀어 놓은 도끼의 인생역전 스토리는 호감이 무기였다.
도끼는 13일 밤 11시10분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배우 김보성, 그룹 유키스 출신 동호, 모델 주우재와 함께 출연해 '내 인생, 턴~업(Turn~up)' 특집을 꾸몄다.
도끼는 방송 시작부터 슈퍼카 얘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동건, 강동원도 3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는 차를 바로 구매한 적이 있다는 것. 김구라가 "딜러 입장에서는 도끼가 더 큰손일 수 있다"고 하자 도끼는 "저는 막 떠벌리니까"라고 홍보 효과를 순순히 인정했다.
도끼는 지난 2013년 5억, 2014년 10억, 2015년 20억을 벌었다고 밝힌 후 힙합계 수입 강자 수식어를 달았다. 바꿔 생각하자면 도끼는 수입을 제대로 나라에 신고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10년간 320곡을 쓰며 열심히 일한 그는 김보성의 자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소리에 선뜻 함께 저녁식사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김구라에게도 아들 MC그리에게 곡을 줄 의향이 있다고 말하는 등 '쾌남' 면모를 보였다. 목에 걸고 나온 금목걸이는 녹화 중 목이 아프다며 탁자 위에 내려놔 웃음을 자아냈다.
참 많이 가진 도끼도 못 가진 게 있다. 서울 여의도 모 주상복합 아파트 33층에 사는 그는 "34층 펜트하우스가 비면 바로 이사하려고 여기 살고 있다"고 사연을 밝혔다. "그런데 얼마 전에 전화가 와서 (34층이) 안 나간다고 하더라. 내가 이사 가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끼는 하루아침에 뜬 랩스타가 아니다. 그는 과거 속해 있던 회사에서 제대로 푸대접을 받았다. 도끼는 "예전 조피디 형이 있던 회사 였는데, 조피디 형이 사라지고 나서 좀 체계가 바뀌었다. 코미디언들이 제가 쓰던 방에 들어오고 힙합 하던 애들은 옥상 컨테이너로 쫓겨났다. 점심 시간에는 그분들 때문에 밥을 못 먹고, 끝나고 식당에 가면 밥이 없었다. 그래서 창고에 있는 생라면을 먹었다"고 회상했다.
혼혈인으로 보낸 유년 시절도 도끼의 입을 통해서는 아주 담백한 사연이 됐다. 스페인계 필리핀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도끼는 한국에서 외국인 학교를 다녔다. 지금이야 별 티가 안 나지만 어릴 때는 피부가 더 까맸다고. "혼혈인이라 싫었던 적은 없었냐"라는 질문에 도끼는 "없었다. 자부심을 느끼며 살았다"고 얘기를 매듭지었다.
도끼가 콘서트에 온 팬에게 용돈 25만원을 준 일화가 이날 영상으로 소개됐다. 생일을 맞아 소중한 시간을 내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그의 설명이 따랐다. 과거 '스펀지'에서 실험맨으로 등장한 '흑역사' 역시 전파를 탔는데, 정작 당사자는 "재밌다. 저런 걸 좋아한다"고 쿨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열심히 일한 끝에 부를 거머쥔 그다. 도끼는 "특이하게 살아왔고 초등학교밖에 졸업을 못했지만 사랑하는 음악을 하기에 자랑도 할 수 있다"며 "돈 자랑으로 허세가 아니라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에 대한 호소는 도끼에게 필요치 않다. 래퍼들의 희망을 자처한 그의 담백함은 '라스' 독설 사이에서도 더할 나위 없었다.
hjk07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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