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그아웃]'꽃보다' 시리즈, 라오스 편이 마지막일 수밖에 없는 이유

(서울=뉴스1스포츠) 명희숙 기자 = 할배에서 누나, 청춘을 그리워하는 중년. 그리고 마지막은 진짜 청춘들. '꽃보다' 시리즈가 걸어온 대장정이었다. '꽃보다' 시리즈의 마침표가 왜 '꽃보다' 아름다운 진짜 청춘들인지 이쯤에서 짚어봐야 하지 않을까.

지난 2013년 시청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던 tvN '꽃보다' 시리즈는 황혼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 출연했다. 이들은 말 그대로 할배였다. 황혼의 할배들은 어쩌면 '꽃보다' 아름답진 않았지만, 배낭을 둘러메고 낯선 유럽을 돌아다니는 할배들의 여정만큼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꽃보다 할배'에서 할배들은 새로운 여정에 매번 탄복하며 여정을 떠난 매 순간을 감사해 했다. '꽃보다'와 '할배'는 여행이 시작되기 전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으나, 할배들의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꽃보다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감동으로 변화했다.

지난 2013년 시청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던 tvN '꽃보다' 시리즈가 3일 밤 11시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 CJ E&M

오랜 친구사이인 가수 유희열과 이적, 윤상이 보여준 '꽃보다 청춘' 페루편은 스스로를 청춘이라 말하지만, 문득 20대의 진짜 청춘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여정이었다. 젊을 때 만나 친구가 된 세 사람은 여행을 통해 열정적이었던 청춘을 추억했고, 깊어진 우정을 다시 확인했다.

'꽃보다' 시리즈는 어쩌면 '꽃'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율배반적인 조합을 통해 '꽃보다' 더 울림 있고 깊이 있는 여행의 감동을 선사했다. 그랬기 때문에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에 등장한 배우 유연석과 손호준, 바로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을 묘한 괴리감을 느꼈을지 모른다. 이들이야말로 진짜 '꽃보다' 아름다운 진짜 청춘이지 않은가.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이 3일 밤 11시 최송회가 방송된다. ⓒ CJ E&M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 멤버들은 역대 최저 예산과 여행경비를 받았지만 젊음을 무기로 활력이 넘치는 여정을 보여줬다. 길거리에서 밥을 먹고, 자전거로 수십 킬로미터 거리를 달려도 배낭여행자들의 성지 라오스에서 이들은 전혀 위화감 없이 흡수됐다. 진짜 청춘이었기 때문에 매 순간 빛나고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마도 '꽃보다' 시리즈에서 진짜 청춘인 라오스 편 멤버들이 가장 먼저 등장했다면 지금과 같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그런 평범한 젊은이들의 배낭여행으로 끝났을 '꽃보다 청춘'은 이전 '꽃보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청춘의 가장 올바른 정답지를 보여줬다. '꽃보다' 시리즈의 마지막 발자국이 아쉽지만 그간의 긴 여정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reddgreen3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