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지원 "발레리나 시절 지독한 부상, 지금도 후유증"(인터뷰)
- 권수빈 기자
(서울=뉴스1스포츠) 권수빈 기자 = 배우 왕지원에게는 국립발레단 출신이라는 이력이 있다. 어릴 적 발레를 시작해 국립발레단 활동까지, 발레리나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그는 이제 배우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나 차근차근 자신의 빛을 보여주고 있다.
왕지원은 얼마 전 종영한 MBC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발레리나 세라 역을 맡게 되면서 다시 토슈즈를 신었다. 발레를 그만둔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오랫동안 발레를 했던 몸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발레를 그만두고 나서 관련된 것들을 아예 한 적이 없어요. 필라테스 정도였지 스트레칭을 고난이도로 요구하는 것들을 한 적이 없었거든요. 토슈즈를 신는데 발에 쥐가 나서 바로 벗었어요. 그래도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생각보다는 빨리 돌아오더라고요."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몸짓에 배어나는 감성이 더욱 성숙해졌다고 한다. 왕지원은 "어릴 때부터 본 발레 선생님이 발레단을 다닐 때보다 낫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서 학생 때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이 나온다며 눈물이 그렁그렁 하셨다"고 말했다.
왕지원이 발레를 그만 둔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영국에서 유학할 당시 그는 발목이 부러진 것도 모르고 걸어다니고 연습을 했다. 발목 한 쪽은 거의 떨어져 나가고 한 쪽은 복숭아뼈에 금이 가있는 상태였음에도 왕지원은 매일 같이 발레 연습을 했다.
"양쪽 발목을 수술해야 하는데 통증이 무뎌져서 그 상태를 몰랐던 거예요. 수술을 하면 복귀까지 4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발레리나의 수명이 안 그래도 짧은데 버티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른 꿈을 생각하고 있었을 때라 자연스럽게 발레를 그만 두게 됐죠. 지금도 비가 오면 쑤시고 무릎이 아파서 잠을 못 잘 때가 있어요. 예전에 골반이 부러져서 휠체어를 타고 다닐 때도 있었고요."
어릴 적 제법 연예 관계자들의 명함도 많이 받은 그다. 왕지원은 "영국 가기 전 중학교 시절 얘기다. 나 뿐만 아니라 내 친구들도 많이 받았다. 무용하는 애들이 워낙 튀지 않나"라며 쑥스러워했다.
배우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는 뭘까. "영국에 다녀온 후 부상이 심해서 방황을 하기 시작했어요. 열 일곱살 가을 쯤 한국에 들어왔는데 우연치 않게 잡지 쪽과 연결이 돼서 화보를 찍기 시작했고요. 그때가 행복하고 좋았어요. 아파서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래서 차츰 이쪽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깊어진 것 같아요."
뚜렷한 이목구비와 차분한 말투 등 도시적 이미지 덕에 지금껏 그가 맡은 배역은 대부분 똑부러지는 엘리트 여성이 많았다. 왕지원은 "좋은 점도 있고, 속상한 부분도 있다. 망가지는 것도 해보고 싶고 액션도 해보고 싶다.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데 그런 내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다"고 아쉬운 점을 털어놨다.
"도시적 이미지 덕분에 감독님들이 절 생각하고 연락해주는 건 감사한데, 시청자들이 너무 그렇게만 볼까봐 걱정이에요. 드라마에 나오는 모습이지 제 본 모습을 보여드린 건 없잖아요. 극중 모습을 실제 저라고 선입견을 갖고 생각할까봐 속상한 부분도 있어요."
실제 성격은 시크해 보이는 이미지와 전혀 다르다고. "주변 분들이 다 생긴 것과 다르게 성격이 정반대라고 하더라고요. 남자애 같은 보이시한 면도 많고 털털해요. 친구에 대한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만화 좋아하고, 장난기 많고, 밝은 편이에요."
차근차근 꾸준히 작품을 한 왕지원은 이 다음 작품에서 액션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세라의 연장선이기 보다는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며 액션 연기를 하고 싶은 이유를 말했다.
발레리나 시절 지독한 부상을 겪었기에 액션에 의한 부상이 염려되지는 않냐고 하자 "또 다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는 답이 나왔다.
"어떻게 이겨내야 되는지 이미 알잖아요. 그래서 더 잘 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해낸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이루고 싶은 건 뭘까. "일에 대한 재미를 너무 크게 느끼고 있어요. 할 수 있을 때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고 선배님들을 만나 경험을 배우고 싶어요. 일 적인 욕심이 지금은 제일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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