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도박 이어 성매매 의혹...연예계 '초비상'
- 홍우람 기자

(서울=뉴스1) 홍우람 기자 = 연예가에 비상이 걸렸다. 프로포폴과 도박 파문으로 초토화된 연예계에 성매매 의혹까지 불거져 퇴로가 보이지 않는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이상규)는 유명 탤런트 A씨 등 여성 연예인 수십명이 벤처사업가, 기업임원 등 재력가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성매매 사건에 연루된 여성 연예인은 미인대회 출신 탤런트 A씨를 비롯, 가수, 탤런트 등 30여명에 이른다. 이 중 일부는 이미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 성매매 의혹은 처음이 아니지만 검찰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 건 이례적인 일이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연예계에 또 한 번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조사가 진행중인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이미 실명을 거론하며 추측성 글까지 올라오는 상황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을 앞두고 있는 여성 연예인의 경우 향후 행보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연예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한해 연예계는 연이은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프로포폴 투약 파문은 그 서막이었다.
올초 배우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가 4~6년간 수백여차례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을 상습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25일 법원에서 징역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재판부는 세 사람에게 "피고인들 언행 하나 하나에 사회적 영향력이 심대하므로 한층 더 높은 준법의식과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아름다움을 필수적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작은 것을 탐하다 대중들에게 실망을 안겼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프로포폴 사건이 채 수습되기 전에 유명 연예인들이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되면서 연예계를 더욱 허탈하게 했다.
지난 4월 개그맨 김용만이 기소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방송인 이수근, 탁재훈, 아이돌 HOT 출신 토니안(35), 그룹 신화의 앤디, 붐 등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영국 프로축구 등의 승부 결과를 맞히는 방식으로 거액의 불법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기소돼 공판이 진행됐다.
남성 연예인들의 성추문도 이어졌다.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은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으로 기소돼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받았고 가수 세븐과 상추 등은 연예병사 복무 중 안마시술소에 출입하는 현장이 SBS '현장21' 팀에 발각되면서 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되기도 했다.
올 한해 유명 연예인들이 잇따라 '삐딱선'을 타면서 연예계에는 한동안 칼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K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미 마약과 도박, 성추문 혐의로 기소된 연예인들에 대해 대거 출연 제한 결정을 내린 상태다.
한편 이날 듀크 출신 가수 김지훈이 호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는 우울한 연말을 맞게 됐다.
hong8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