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보다 재밌는 '미친 사랑' 요약 영상…"편집 예술"

tvN의 아침드라마 '미친 사랑'은 '막장' 논란이 끊이지 않는 드라마다. 대기업 아들과의 결혼, 못된 시어머니의 시집살이, 남편의 불륜, 늘 당하고만 살던 여주인공의 각성 및 복수 등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막장 요소들이 이른바 "LTE-A급 전개"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방송시간이 오전 9시40분임에도 아랑곳없이 등장하는 베드신은 '막장' 논란을 부르기 충분했다.

'미친 드라마'라는 별명이 붙기도 한 이 드라마는 그러나 '요약 영상' 덕분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미친 사랑'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미친사랑 요약'이 등장할 정도다. 드라마의 주요 스토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면서도 곳곳에 드러나 있는 막장 요소들을 제대로 짚어내며 보여주는 요약 영상은 누리꾼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본격격정멜로일일드라마 미친사랑'이란 제목의 이 영상 시리즈는 '미친 사랑'의 내용을 여러 회씩 묶어 요약해 보여준다. 2분 내외의 분량에 핵심만 간추려 보여주는 이 영상을 보면 총 100부작의 드라마 본편을 보지 않아도 내용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절묘한 편집과 더불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자막이 일품이다. '이 와중에도 명품백은 챙김', '짐은 네가 빼라는 정 많은 시어머니', '메시도 울고 갈 발길질' 등 마치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듯한 내용의 자막들이 삽입돼 재미를 더한다.

유튜브 아이디 'skeowlakfk'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요약 영상은 최근 81회까지 정리한 6편이 나온 상태다. 요약 영상을 만든 누리꾼은 6편 마지막 자막을 통해 드라마가 종영되면 7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친 사랑' 요약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될 때마다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특히 1편과 2편은 조회수 40만을 넘는 인기 영상이 됐다.

영상 밑에는 누리꾼들의 찬사가 이어진다.

"너무 재밌다. 또 만들어 주세요", "자막이 진심 최고임", "편집하신 분 대단해요. 잼나요", "뿜는다 진짜", "빨리 올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편집&자막이 예술"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hyun@news1.kr